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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기대했던 디지털 손보…존재감 '미미'

  • 송고 2023.05.11 10:33 | 수정 2023.05.11 10:37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사진은 카카오손보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금융안심보험' 가입 화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사진은 카카오손보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금융안심보험' 가입 화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보험업권의 경쟁과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 쉽고 편안한 금융' '합리적인 보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제한된 상품 구성, 영업 외형 확장 한계가 부각되면서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손보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웹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보험사다. 지점이나 설계사가 없고, 텔레마케팅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이 시장에는 IT 빅테크 기업 '카카오'가 등장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을 통해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에 기존 보험사들은 긴장을 숨기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카카오손보는 지난해 10월 영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판매 상품은 단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상품군이 취약하다. 지난해 기준 총 신계약 실적은 60건에 불과하고 원수보험료 수입 2억3100만원, 순손실 261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 시작 후 처음으로 내놓은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은 중고거래 등 인터넷직거래사기, 보이스피싱, 스미싱, 메모리해킹 피해보상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다만 가입 대상을 기업대기업(B2B)으로 한정하면서 개인간 거래에 강점을 지닌 '카카오 플랫폼' 후광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후 가입 대상을 일반 소비자로 축소한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는 '함께하는 상해보험'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 상품 역시 B2B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381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손실은 2021년 649억원, 2022년 795억원 등으로 2년 새 400억원 이상 손실폭이 커졌다.


캐롯손보의 경우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장기인보험 등 수익률 높은 상품군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가입자를 유치하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이어서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중인 하나손해보험도 지난해 702억원의 적자를 냈다.자동차·장기인보험·생활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를 대표할만한 주력 장기상품이 없는 상태다. 또한 보험 상품군 및 영업망 구축 비용 부담도 있는 만큼 실절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는 신상품 출시가 없다. 지난해에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을 내놓은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디지털 보험사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이들 보험사들이 시장에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디지털 보험사는 총 보험계약 건수 및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통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고객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먼저 나서서 찾는 사람은 아픈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니즈가 충만한 고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품 종류나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온라인만으로는 가입자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대부분은 출범 3년 미만인 곳"이라며 "초기 투자금과 광고비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각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을 내놓은 곳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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