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친 폭스바겐…국내 4강 굳히기 돌입

송고 2023.01.05 15:56 | 수정 2023.01.05 15:57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폭스바겐 지난해 국내 4위 탈환…총 1만5792대 판매

신형 티구안·ID.4·신형 골프까지…탈디젤·전동화 박차

신형 골프 고객 인도…투아렉 연식변경 모델도 출시 예고

신형 골프 GTI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볼보도 넘어섰다. 올해에도 전동화 전환 가속화와 탈디젤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내 4강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총 1만5792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판매 대수는 1423대(9.9%) 늘었다.

지난 2021년 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볼보에 이어 6위를 차지했는데 1년 만에 국내 4위를 탈환했다. 2021년 4위(1만7827대)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지난해에는 3257대 줄어든 1만4571대를 판매해 5위를 기록했다. 볼보는 1만4434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하면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탈디젤'과 '전동화'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첫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형 골프와 신형 아테온은 모두 디젤로만 판매했지만,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그간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의지를 보여줬다.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더 이상 국내 소비자의 요구사항(니즈)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당시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다양한 가솔린·전기 모델을 투입해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출시 이전부터 사전계약만 1500여대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티구안은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27.6%(1339대) 늘어난 619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브랜드 첫 전기 SUV 'ID.4'를 출시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탄생한 순수 전기 SUV다. ID.4는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이 핵심으로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ID.4의 프로(Pro) 트림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4000만원대에 구매도 가능해 '가성비 전기차'로 통한다. ID.4는 지난해 총 1276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불과 출시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제타 2696대, 아테온 2431대, 골프 1285대, 티록 1021대, 파사트 834대 등을 판매했다. 최근 폭스바겐은 핫해치의 대명사 골프 GTI의 8세대 모델 '신형 골프 GTI‘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1976년 출시된 골프 GTI는 컴팩트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이끈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골프 팬덤'까지 형성돼 있다. 폭스바겐은 신형 골프 GTI에도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면서 '탈디젤'을 분명히 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골프를 1285대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단 1대만 판매량이 느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신형 골프 GTI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준대형 SUV 투아렉 연식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골프 GTI는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면서 "투아렉 연식변경 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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