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늘고 신규 분양이 급감하면서 오피스텔 등 주거 대체 상품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의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전체 공급 물량의 약 80.01%다. 이 중 신사동과 압구정동에는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없었고 △도곡동 96.55% △청담동 92.03% △삼성동 88.53% 등 강남 주요 지역 아파트의 노후화 비율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 몇 년 간 신규 아파트 공급도 저조했다. 최근 5년간 강남구 아파트 분양 물량을 살펴 보면 △2017년 2296가구 △2018년 2095가구 △2019년 2180가구 △2020년 1만566가구 △2021년 0가구 등이다. 올해는 총 855가구가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에 아파트를 새로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많지 않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와 재개발·재건축 규제까지 맞물려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공급 가뭄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주거 대체 상품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아파트 공급이 전혀 없었던 지난해의 경우 강남에선 총 1095실의 오피스텔이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역삼동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 2차와 삼성동 삼성동 위레벤646 등 도시형생활주택은 각각 10.02대 1, 28.9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현대건설이 이달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컨시어지 전문업체와 협업해 세차·청소·세탁 서비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프라이빗 다이닝룸·미팅룸·스터디룸·게스트·오픈 라이브러리·피트니스센터·골프룸 등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더블유건설은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 '폴스타인 논현'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9층, 전용면적 37~142㎡ 총 99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푸드 서비스를 비롯해 비서·버틀러·메이드 서비스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프리미엄 골프 스튜디오와 피트니스·GX룸, 프라이빗 아지트 공간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현재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는 '더 갤러리 832'가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37층, 오피스텔 전용면적 77~197㎡ 총 179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부에는 클럽 라운지 및 바를 비롯해 피트니스·GX룸·사우나·스카이 풀·루프탑 가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및 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강남에 고급 특화 설계 또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노후 아파트에서 겪을 수 있는 주차공간 등 불편함을 이유로 젊은 수요자들은 새 주거 상품을 선호해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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