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신규 공급 오피스텔들의 조기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아파트 전세가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른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해 서울시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는 3년 전인 2018년보다 44.28%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강동구 59.02% △송파구 54.09% △서초구 51.7% △강남구 46.23% 순으로 이른바 '강남 4구'로 불리는 곳들이다.
업계에서는 강남 지역의 공급 물량이 감소한데다 '임대차 3법' 시행 후 전세에서 월세로 계약을 바꾸는 전월세전환율이 오르는 등 전세 수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면 전세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전세난은 강남구와 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강남·서초구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1657가구(임대 제외)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590가구가 입주했던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분양 예정 물량도 지난 2007년 824가구 이후 두 번째로 적은 870가구(임대 제외)가 예정돼 있다.
실제로 이 지역들에선 초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전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남구 '마크힐스이스트윙' 전용면적 192㎡는 올해 3월 50억원에 최고가 거래됐고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 역시 같은 달 50억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강남구에 공급된 '원에디션 강남'을 비롯해 올 초 강남권에 분양한 레이어 청담과 르피에드 인 강남, 파크텐 삼성 등이 단기간에 완판됐다.
강남권 추가 오피스텔 공급도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다. 반경 1km 내에 포스코센터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위치해 있고 테헤란로가 인접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달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인시그니아 반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2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59~144㎡ 총 148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도보 거리에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위치한 역세권 입지다. 인근 서래초를 비롯해 세화여중·세화고·세화여고 등이 있다.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는 '폴스타인 논현'이 이번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9층 오피스텔 전용면적 37~142㎡ 총 99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또 스튜디오디컴퍼니가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엘루크 서초'는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서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3층 2개동 전용면적 19~41㎡ 총 330실로 구성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대기 수요가 넘치는 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상품에도 관심이 많다"며 "최근 강남권에 공급되는 오피스텔들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만큼 실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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