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빅컷’ 소화하며 반등 기대…K-반도체 불확실성 우려

송고 2024.09.22 06:00 | 수정 2024.09.22 06:00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이번주(23~27일)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인하라는 통화정책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10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 동향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19~20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0.50%p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으로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를 근거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했고, 미국 증시에서 애플·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 주가가 차익 실현으로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520~2670p로 전망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0.50%p 금리 인하와 함께 점도표상 2025년까지의 인하폭 확대, 2025년 성장률 전망 2.0%를 유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조합은 긍정적”이라며 “FOMC 당일 주식시장이 소폭 약세를 보였던 것은 2025년 실업률 전망치와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된 점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앞으로도 계속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OMC 다음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파월 기자회견 내용을 빼고 숫자만 생각하면 비둘기파적인 FOMC였다는 견해가 힘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는데 이를 통해 매파 위원들이 빅컷에 동의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기류를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10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25일 마이크론의 6~8월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 이후 실제로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의 실적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커져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9월 넷째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 10월 첫째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는 반도체 시장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고, 한국의 경우 원화강세로 인해 기업들이 상반기와 같은 환율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PCE 물가지수,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 경제지표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걱정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 상황을 확인할 경우 증시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상승추세 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2650선 갭 하락 구간의 돌파·안착 여부”라며 “돌파 시 2700선까지 상승여력이 확대되면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2650선 전후에서 하락반전시 9월 저점 수준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어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9월 말~10월 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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