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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진 '클럽하우스'…출격 대기 음성 SNS 어쩌나

  • 송고 2021.03.23 13:05 | 수정 2021.03.23 13:05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3주만에 2배 이상 다운수 늘어난 이후 급제동, 해킹·개인정보 침해 등 보안 논란 여파

장기 사용보단 호기심 위주 접속 다수…유사 앱 준비 트위터·페이스북 전략 수정 불가피

오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앱애니

오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앱애니

평소 IT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A씨(33)는 지난달 세간의 화제인 오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를 설치했다.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초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폐쇄형 음성채팅 구조가 흥미롭게만 느껴졌다. 설치 후 1~2주간은 매일 꾸준히 사용했지만 점차 앱에 접속하는 빈도가 줄었다.


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초반만큼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데다, 해킹 논란까지 나오며 이전만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앱을 삭제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반짝하고 끝나는 모양새다. 유명인들의 사용이나 폐쇄형 구조에 흥미를 느껴 접속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며 차츰 앱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도청 논란 등 해킹 이슈까지 터지며 폐쇄형 SNS라는 이름도 유명무실해졌다. 이에 따라 클럽하우스의 흥행을 쫓아 비슷한 구조의 앱을 준비하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업체들도 전략 수정 등을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23일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세계에서 클럽하우스가 다운로드된 수는 127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 대비 130만건 늘었다. 한국에선 38만7000건을 기록하며 1만2000건 확대됐다.


언뜻 보면 많아 보이는 수치지만 앞서 흥행과 비교해선 초라하다. 지난달 24일 글로벌 클럽하우스 다운수는 1050만건을 찍으며 약 3주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에선 8배 가까이 다운수가 급증했다.


iOS 기준 소셜 네트워킹 앱 카테고리 내 랭킹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달 3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이달 들어 8위로 급락했다. 한국시장에서는 1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7위까지 내려앉았다.


트위터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트위터

트위터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트위터

클럽하우스의 흥행은 유명인들의 참여와 폐쇄형 플랫폼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초대장이 있어야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초대를 받아야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그러나 폐쇄형은 오히려 클럽하우스의 발목을 잡았다. 이 특성을 노린 해커들이 대화방에 잠입해 내용을 다른 웹사이트로 빼돌리는 등 사건이 발생하며 클럽하우스 보안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갔다.


휘발성 흥미요소에 더해 폐쇄형이라는 장점마저 희석되며 클럽하우스의 성장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부진에 흥행을 쫓아 비슷한 앱을 출시했거나 서비스 예정인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트위터는 최근 '스페이스' 국내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시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작년 12월부터 트위터스페이스 계정을 개설하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클럽하우스와 차별화된 점은 접근성이다. 스페이스는 트위터 계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오픈형 구조로 클럽하우스가 겪었던 보안 문제는 해소할 수 있겠지만 유저를 이끌만한 특이성이 없어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페이스북도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SNS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히 공개된 바는 없으나 비슷한 형태에서 녹음 등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보안 대비 및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전략 동반이 요구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선발주자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비슷한 플랫폼을 들고 나와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스포티파이의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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