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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늘고 예금 줄고…은행 예대율 '빨간불'

  • 송고 2021.01.18 10:47 | 수정 2021.01.18 10:48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쥐꼬리 이자에 예금 이탈, 증시 호황에 대출은 폭증…예대율 기준 105%도 목전

대출 수요 계속 늘어나는데…저금리에 순이자마진도 악화 "자금 유인 획책 없다"

은행이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하지만, 오히려 대출은 늘고 예금은 줄어드는 추세다.ⓒ연합

은행이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하지만, 오히려 대출은 늘고 예금은 줄어드는 추세다.ⓒ연합

은행 예대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과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은행이 보유한 예금은 물 새듯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건전성을 이유로 예대율을 100% 밑으로 맞추기를 권장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하지만, 오히려 대출은 늘고 예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예대율 평균은 지난 연말 기준 100%를 넘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대출 수요와 부동산·주식시장 투자를 위한 대출이 증가한 이유가 주요하다.


그나마 금융당국이 올해 6월까지 은행들의 예대율 기준을 105%선까지 허용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력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추세적으로도 올해 은행 대출은 증가가 계속되고 예금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의 지난 13일 정기 예·적금 잔액은 672조4620억원으로 지난해 말(673조7286억원)보다 1조2666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빠져나간 예·적금 총액 5조9874억원의 21%에 달하는 규모다.


통상적으로 예적금 가입률이 늘어나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보다 만기 때 돈을 찾거나 중간에 해지한 사람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예·적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예·적금뿐 아니라 단기간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인 입출금통장 등 요구불예금에서도 대규모 이탈 현상이 나타났고,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올해 들어 7조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뺄 수 있어 단기 자금 성격의 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 잔고 수위도 최근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15조5798억원에서 지난 14일 603조8223억원으로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11조7575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1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 은행권의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원리금 상환을 미뤄왔던 기업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크게 나빠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가계의 경우 저신용·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위험도가 지난해 4분기 대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주택 구매와 전세자금, 금융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부터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포함한 신용대출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 5286억원으로 지난해 말(133조 6482억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1조8804억원 불었다. 증시가 급등세를 탄 지난해 11월 초 이후 증가액은 6조6855억원(10월 말 128조 8431억원→1월14일 135조 5286억원)에 달한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지난 14일 약 2.2배인 2204건으로 뛰었다. 11일에는 5대 은행에서 단 하루 동안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수가 2742건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14일까지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모두 2만 588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조 6602억원(46조 5310억→48조 1912억원) 불었다. 신용대출 급증도 증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대출 수요를 막기 힘든 상황에 은행이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모인 예금을 늘려야하지만, 자금을 회유하기 위한 요인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2개월 기준 0.45~0.90%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사상 처음으로 금리가 0%대로 떨어진 이후 여전히 '제로금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마저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은행도 예금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전년동기(2019년 3분기) 대비 0.15%포인트 줄어든 1.4%를 보였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20년 순이자마진은 1분기(1~3월) 1.47%, 2분기(4~6월)는 1.42%였다.


이미 예대율 방어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추세적으로도 이 같은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에서 은행권에 중장기적인 건전성에도 우려가 섞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 한국은행은 올해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이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이 점점 더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건전성에 무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예대율 관리가 시급하지만, 예금을 늘리기도, 대출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까닭에 올해 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예수금의 1% 내에 한해 예수금으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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