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치보다 0.1%p 상향됐지만, 경제상황 악화…국민소득 -2.2%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3.2% 감소했다. 속보치(-3.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고꾸라지면서 성장률에 타격을 입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속보치(-2.9%)보다 0.2%포인트 올라갔지만, 1998년 4분기(-3.8%) 이후 21년6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16.1% 감소했다. 우리 수출이 본격 시작된 1960년대 중반 이후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1.5%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무너진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속보치 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 1.5%, 0.5% 줄었다. 정부소비도 1.1% 증가에 그쳐 1분기(1.4%)보다는 저조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8.9%로 곤두박질쳤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지만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소매·숙박, 음식 등 서비스업은 1분기 -2.4%에서 2분기 -0.9%로 나아졌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2%에서 -0.3%로 내려갔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더 하향 조정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로 내려앉아 1998년 4분기(-5.0%) 이후 21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5%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2% 감소한 가운데, 최종 소비지출이 1.3%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도 32.7%로 전기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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