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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車공룡 벤츠, 외형은 네이버·호텔신라…내실은 '노답'

  • 송고 2016.04.12 16:14 | 수정 2016.04.12 16:5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3조1415억원, 1112억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쓸어담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의 2조2045억원에 비해 무려 45.2% 불어났다.

꾸준히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공략하는 동안 수입차 시장의 '리딩 컴퍼니'는 물론 이제는 쉽사리 손댈 수 없는 거대하고 무자비한 자동차업계의 '공룡'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 또다른 공룡들이 있다. 업계는 각기 다르고 수익구조 역시 수입차 업계와는 다르지만 외형을 비롯한 덩치는 벤츠와 비슷한 체급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IT 공룡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유통 터줏대감 '호텔신라'가 그들이다. 이 두 업체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3조2511억, 3조2517억원이다.

이쯤 되면 벤츠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큰 대기업에 속하는지, 그리고 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필요한지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하지만 각 업계에서 똑같은 '괴물'로 성장했다고 해서 똑같은 괴물로 봐선 안된다. 기형적 괴물로 커버린 벤츠는 상생을 기초로 IT 벤처 신화를 이룩한 네이버와 일자리 창출로 면세점 경쟁력을 확보해온 호텔신라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사실 아직도 벤츠를 믿고 아끼는 한국 소비자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 들어 3월까지 총 1만3247대를 판매, 2위인 BMW코리아(9643대)를 3000대 이상 앞서고 있다는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 들어 벤츠는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5년 4012대로 미미하게 시작한 벤츠코리아는 2013년 2만4780대, 2014년 3만5213대, 2015년 4만6994대를 팔아 치웠다. 매년 30% 이상이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며 10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한국에 법인이 설립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변하지 않는 '갑의 마인드'이다.

강산이 바뀐다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곳간'을 불렸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하는 내실있는 마인드는 여전히 10여년 전의 과거에 멈춰 있다.

현재 벤츠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최고경영자(CEO)가 불법 행위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국세청이 유례없이 5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등 잇단 구설수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올 초에는 판매한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환급하지 않았다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도 보여줬다. 여기에 불투명한 가격산정과 불성실한 애프터서비스(AS), 과잉 수리 의혹까지 갈수록 소비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같은 행보를 보면 결국 벤츠는 소비자들의 뒤통수를 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를 우습게 봤다는 비난을 사도 할 말이 없다는 얘기다.

매출 3조원이라는 덩치에 걸맞는 기업 윤리와 경영방식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벤츠의 성장은 결국 한국 수입차 시장의 '독(毒)'으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 시장을 '봉'으로 보는 벤츠의 행태가 거듭될수록 소비자들은 벤츠는 물론 끝내 수입차업계 전체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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