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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르노삼성, 품질본부장 퇴사…본부장 9명 중 7명 ‘물갈이’

  • 송고 2013.12.19 10:29 | 수정 2013.12.19 10:32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르노 출신 재무본부장 및 오직렬 제조본부장만 자리 유지

급격하고 거대한 임원 물갈이, 조직 혼란과 분위기 침체 우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르노삼성

르노삼성은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취임 이후 9명의 본부장 가운데 7명을 교체했다. 특히 절반 가량은 외부 인사로 물갈이 돼 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9개 본부는 7개로 축소됐고, 2개는 사장 직속으로 편입돼 힘의 쏠림현상이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희망퇴직을 포함해 1천여명(20% 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등 조직간 융합 및 결속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르노삼성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임종성 품질본부장(전무)이 회사를 떠났다. 임 본부장은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2008년 르노삼성에 합류한 인물이다.

2009년 품질본부장이 됐고, 2011년 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마라톤을 즐겨하던 강철 체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1년 9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취임 이후 불어 닥친 사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이번에 퇴사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최근 2년간 9명의 본부장 중 7명이 새롭게 교체되는 격변기를 맞게 됐다. 리바이벌 프로그램에 따라 조직을 살린다는 명목 하에 이른바 ‘공포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조직의 쇄신이라는 긍정적인 측면 보다는 내부 조직원들의 동기 부여가 억제되고, 조직 내 결속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세력인 본부장들이 잇따라 바뀌면서 조직의 안정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관된 경영전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희망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료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면서 분위기는 흉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해 2월 나기성 홍보본부장(전무)을 내부에서 발탁해 임명했다. 하지만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황은영 홍보본부장(상무)으로 갈아치웠다. 황 본부장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플레시먼 힐러드에서 홍보 전문가로 활동했고 OECD, 경총 등 국제기구의 정부 및 기업 대표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 갑자기 사임을 표명한 박수홍 기획프로그램본부장(부사장)의 후임으로 안영석 전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을 지난 9월 영입했다. 그는 기획프로그램본부가 분화된 상품 및 브랜드 기획 오퍼레이션장(상무)을 맡았다. 기획본부가 없어지고, 사장 직속의 소규모 조직으로 축소된 것이다.

품질본부도 임 본부장이 퇴사하면서 사장 직속의 오퍼레이션 기구로 축소됐다. 임종성 품질본부장의 후임으로는 내부에 있던 서형권 부장이 오퍼레이션장 역할을 수행한다. 프로보 사장의 입김이 강해지는 대목이다. 기획과 품질을 동시에 직속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9월 영입됐다. 박 본부장은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르노삼성은 앞서 지난 2010년 3월 그렉 필립스 닛산코리아 사장을 영입했지만, 2년 만에 이성석 전무로 교체했다. 수입차 브랜드에서 사장을 했던 이력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무는 1년 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재차 수입차 브랜드 사장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송병무 인사본부장(전무)은 지난해 7월 합류했다. 동부제강과 삼정KPMG를 거친 인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윤명희 상무가 맡고 있던 인사본부장 자리는 9월부터 넘겨받았다.

르노그룹 출신으로는 필립 페리에 R&D본부장(부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필립 게랑부토 부사장의 뒤를 잇고 있다. 또 질 뻘띠에 재무본부장(전무)과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디자인총괄은 2009년 9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부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단 2명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직렬 제조본부장(부사장)이다. 오 부사장은 2010년 1월 제조본부장이 됐고, 6개월 뒤인 7월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직까지 현장에서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다.

황갑식 구매본부장(상무)은 김형남 전 구매본부장이 지난 8월 한국타이어로 둥지를 옮기면서 내부에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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