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투입
주레바논 대사관은 교민 30여명과 잔류
최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군 수송기를 통해 교민 96명과 그들의 가족 1명을 포함해 총 97명을 귀국시켰다.
이들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성남 서울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 수송기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및 군 의무요원을 태우고 김해공항에서 출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교민들을 태워 당일 오후 귀환길에 올랐다.
정부는 레바논과 외부를 연결하는 민간 항공편이 거의 중단된 상황을 고려해 군용기 투입을 결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유일한 항공사는 중동항공(MEA)이지만 표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들 역시 자국민 보호를 위해 전세기나 군용기를 동원하고 있으며, 일본과 영국, 독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한국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하빕 장관은 대한민국의 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이번 작전에는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 가능한 C130J '슈퍼 허큘리스'도 준비됐으나 사용되지는 않았다. 주레바논대사와 공관원들은 철수하지 않았으며 30여명의 교민들도 현지에 남기로 했다.
현재 정부는 레바논 및 이스라엘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각각 3단계(출국권고)와 양국 접경 지역에는 4단계(여행금지)로 발령한 상태다.
시그너스 수송기는 과거에도 위험 지역에서 교민 대피 작전에 여러 차례 활용되었다.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 시기에 국민들과 외국인을 한국으로 수송했으며, 이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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