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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중대재해까지”…K-조선, 건조차질 ‘발목’

  • 송고 2024.09.11 12:15 | 수정 2024.09.11 12:16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수주 호황기' 조업 중단 및 납기 지연시 타격

조선노연 부분파업 이어가…옥포조선소 사망사고

명절 이후 파업 확대시 건조차질 우려 높아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조선업계가 건조차질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임단협 난항으로 인한 노조 파업과 중대재해 발생 등으로 바쁘게 돌아가야 할 선박 건조현장이 멈추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노동조합을 비롯한 8개 조선사 노조는 지난달 말 부터 이달 초까지 연달아 공동 파업을 진행 중이다.


조선노연 공동 투쟁은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지난 4일, 9일에 울산, 거제와 각사 사업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와 부분 파업으로 진행됐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J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각사 노동조합들로 구성된 단체다.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은 난항을 겪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상견례 후 현재까지 25차 교섭을 진행 중이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기본급 10만2000원 정액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된 사측 제시안이 나왔으나 노조는 이를 반려한 상태. 노조는 이날 6차 부분파업을 강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이 임단협 걸림돌이다. 지난해 한화그룹 인수 당시 사측이 약속한 RSU 방식의 성과급 300% 지급을 이행할 것을 노조측은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수차례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호황기를 맞아 회사의 경영실적 개선을 근거로 노조가 협상 눈높이를 높이면서 올해 임단협은 노사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노연은 사측의 대응에 따라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으로, 오는 25일 대표단 모집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해 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들어 조선소에서 15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사고로 사업장 안전문제가 불거지면 직간접적인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선업계는 현재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조선사들이 대규모 건조물량 해소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조업 차질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와의 갈등과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건조 지연이 현실화하면 즉각적인 금전 피해에 더해 향후 대외 신인도 하락과 영업 차질 등 장기적인 타격도 불러올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즉각적인 조업 피해는 없으나 오랜 불황을 극복하고 경영 실적을 회복하는 시기에 파업으로 인한 건조차질을 우려해야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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