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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유가·정제마진 하락에 ‘휘청’…"신사업으로 극복"

  • 송고 2024.09.09 11:01 | 수정 2024.09.09 11:02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WTI, 15개월래 최저치…수요 둔화에 추가 하락 가능성

수익지표 정제마진 약세권 진입…수익성 불안

계절적 성수기 무색…3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에쓰오일

ⓒ에쓰오일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WTI 가격은 최근 한달 새 8%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67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국내 수입원유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지난 4일 73.4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래깅효과는 정유업계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점도 부정적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OPEC+'가 당초 10월부터 예정됐던 증산 시점을 두 달 연기하기로 했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전유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달의 감산 연장이 유가를 얼마나 지지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최근 유가 약세는 공급보다 수요 약세 영향이 더 큰 데다 주요 회원국들의 실제 감산 역시 타이트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국 수석 분석가는 "OPEC+는 궁지에 몰렸다"며 "생산량 감축을 해제하지 않으면 가격이 60달러대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 수익에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불안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럴당 7.3달러였던 싱가폴 정제마진은 8월 다섯째주 2.6달러까지 하락하며 8월 초 6달러 수준을 기록한 이후 약세권에 접어들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업계의 이익이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정제마진 부진으로 정유업체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며 “당분간 정제마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3분기 실적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요인이 겹치며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이 올 3분기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 1110억원이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의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정유 부문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 따라 정유부문의 성장성도 불확실해진 가운데 정유업계는 신사업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한 국제선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한 가운데 SAF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한다.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일본 ANA항공(전일본공수)에서 사용되는 SAF를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를 통해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 콤플렉스(CLX)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GS칼텍스도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SAF 실증운항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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