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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응급실 '세종시 의료 위기'의 초상

  • 송고 2024.09.03 15:20 | 수정 2024.09.03 15:22
  • EBN 기령환 기자 (lazyhand@ebn.co.kr)

ⓒ연합

ⓒ연합

황혼이 내리는 도시, 세종. 충남대병원 응급실 앞에 드리운 적막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생명의 마지막 보루라 불리던 이곳이 이제는 공허한 메아리만 울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한때 분주했던 구급차들은 이제 주차장에서 쉬고 있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헤매던 이들의 발걸음도 사라졌다. 한 시간 동안 오직 다섯, 여섯 명만이 이곳을 찾았을 뿐.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센터라는 칭호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유리문에 붙은 안내문은 마치 시대의 징후처럼 보였다. "응급의료센터 야간 진료 제한". 이 문구는 단순한 공지가 아닌, 우리 사회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 듯했다.


노인을 부축한 채 실망스럽게 돌아서는 여인의 모습은 한 편의 서글픈 시를 연상케 했다. "내일 오라는데, 어떻게 기다릴 수 있겠어요?" 그녀의 한탄은 밤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응급실 폐쇄.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다. 밤이 되면 불이 꺼지는 응급실. 그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주민들의 불안은 깊어만 갔다. "밤에 아프면 어떡하죠?" 이 질문은 단순한 걱정을 넘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묻는 것 같았다.


멀어지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그 울림 속에 세종시의 미래가, 아니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미래가 함께 실려 가는 듯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해답은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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