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EV 혁신]소비자 중심 현대차, 소형차 새 지평 열다

송고 2024.08.07 08:30 | 수정 2024.08.07 08:30
EBN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전장↑배터리 하단 탑재·여유로운 공간 확보

진동-소음 모두 줄이고 승차감 대폭 개선

"경차 보조금 혜택 없어… 완성도 높인 제품"

지난 6일 서울시 강남 JBK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 모습.ⓒ형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의 내연차인 캐스퍼를 구매한 고객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을 모두 개선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6일 서울시 강남 JBK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이 강조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기존의 내연차 캐스퍼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전장이다. 베터리 탑재 등을 고려해 휠베이스가 기존 내연기관 모델대비 180mm 증대되며 전장 23cm와 축거 18cm를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급이 기존 경형차에서 소형차로 탈바꿈했다. 사실상 경형 전기차 보조금 혜택은 과감히 받지 않는 결단이다. 한 푼이라도 보조금을 더 받아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결정이다.

그럼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데는 소비자들에게 한층 완성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차종에는 없는 혁신 기술을 모두 탑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충분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편성을 높였다. 경차의 경우 좁은 내부 공간과 한정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떨어진다. 경차가 가성비차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캐스퍼 일렉트릭은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는 등 경차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개발 초기부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를 개발하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며 "경차 보조금 혜택은 못받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현대차의 패키징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차체 크기가 커졌고 배터리는 하부에 배치해 뒷자석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적재 공간도 47ℓ(리터) 커져 280ℓ의 용량을 확보했다. 뒷자석 시트를 앞으로 밀 경우 최대 315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앞좌석의 거주성과 사용성도 높였다. 기계식 자동 변속 레버 대신 컬럼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V2L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인 센터페시아의 돌출된 양을 45mm 줄여 조수석으로 타고 내랠 수 있는 공간도 개선됐다. 또한 컵홀더의 사이즈를 키우고 센터 암레스트에 방해받지 않도록 윛를 앞쪽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였다.

승차감도 한층 개선됐다. 늘어난 중량과 휠베이스 증대로 떨어질 수 있는 승차감에 대한 개발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했다.

하이드로 부싱은 하나의 소재로만 이뤄진 고무 부싱과 달리 내부에 유체를 봉입해 유체가 이동하면서 만들어내는 유체 저항으로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모터의 진동도 줄이는 부품이다.

이를 통해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약 3db 줄이고 스티어링휠을 통해 운전자의 신체로 직접 전해지는 진동도 9db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여기에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컬럼 적용으로 거주성과 사용성을 높여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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