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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다’ 철강사, 중국산 압박에 후판價 '또 내려간다'

  • 송고 2024.08.01 14:34 | 수정 2024.08.01 14:3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소폭 인하된 수준" 상반기 협상 90만원 초반서 결정될 듯

중국산 후판 수입 더 늘어나고 철광석 가격도 크게 떨어져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 받아든 철강사, 하반기 전망 '먹구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후판 생산라인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후판 생산라인 [제공=현대제철]

중국산 후판 수입을 늘리면서 국내산 후판 가격이 더 떨어지게 됐다. 시황 악화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철강사의 수익성 방어도 그만큼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와 철강사의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은 톤당 9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사와 조선사의 협상은 진행 중에 있다.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소폭 인하된 수준에서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는 올해 후판가격 인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월 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관계자는 "수주동향과 후판 수요, 원가상황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며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재료 및 기타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상반기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협상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후판 가격을 인하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2분기 톤당 10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같은해 4분기 14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산 후판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한국산과의 가격차이가 과도하다는 조선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후판 가격은 전기대비 톤당 5만원 정도 하락한 90만원 중반대에 결정됐다.


올해 들어 중국산 후판 수입이 더 늘어나고 있다. 여기네 철광석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47만톤 수준이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40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중국의 내수부진으로 철강제품에 대한 덤핑이 일어나고 있다"며 "후판 가격도 낮아지면서 중국산 비중을 기존 20%에서 25% 이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은 7월 26일 기준 101.12달러로 1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도 90달러 초반에서 안정세다.


최근 중국 1급밀 후판(SS400) 오퍼가격은 톤당 76만원 수준으로 국산과 여전히 2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중국산 철강제품의 품질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면서 중국산 후판에 대한 조선사들의 부담도 이전보다 덜하다는 평가다.


조선사와의 후판 협상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철강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한층 더 어두워졌다.


지난해 2분기 8410억원이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418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4651억원에서 980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장기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경기가 좋은 업종에 납품하는 철강제품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적극 늘리는 상황에서는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현실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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