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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31주년 下] 글로벌 ‘초일류 2.0’ 시대 연다

  • 송고 2024.06.07 08:00 | 수정 2024.06.07 08:00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보자”

이재용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초일류 2.0’ 예고

ASML·자이스 방문 등 광폭 행보…HBM 경쟁력 확보 도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제공=EBN]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제공=EBN]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자. ”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절박함이 담겼던 ‘신경영 선언’에는 이 같은 경영방침이 담겨 있다. 1993년 6월 7일 이 선대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두 달 동안 전 세계의 사업장을 돌면서 ‘초일류’ 기업으로의 갈망을 전파하고 다녔다. 이 선대회장의 유명한 어록 중 하나인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보자”는 말도 당시에 나왔다.


신경영 선언에는 이 선대회장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당시 그는 삼성이 국내 1등 기업으로 자만에 빠져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판단은 곧바로 실행으로 옮겨졌다. 신경영 선언을 통해 ‘질적 성장’을 강조한 선대회장은 삼성의 경영방식을 새롭게 바꿨다. 질적 성장을 위해 양과 질의 비중을 0대 10으로 조정했고, 이는 불량 비율 낮추기로 이어졌다. 질을 위한 양의 희생도 제시했다.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경영 선언을 통한 질적 성장은 품질 개선으로 이어졌고, 삼성전자의 초일류 기업 성장의 저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섬세한 품질관리를 요구하는 첨단 산업군에서 튼튼한 성장 발판이 됐다.


특히 IMF와 금융 위기 속에 인간과 기술을 중심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은 많은 기업에 귀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삼성은 신경영 선언이 다시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기업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외부적으로는 ‘반도체 전쟁’으로 글로벌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돌파구가 부재한 상황이고 내부적으로는 최초로 노조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은 최근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후발주자 특성상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선제적으로 뛰어든 SK하이닉스는 HBM3(4세대) 시장을 선점하면서 올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와의 경쟁을 노려왔지만 인텔이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보다 치열해졌다.


스마트폰은 AI와 폴더블폰을 앞세우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경쟁사들이 뛰어들면서 1위 유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이 회장은 또 한 번 삼성의 발전을 위해 광폭적인 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아버지인 이 선대회장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초일류 기업을 넘어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른바 ‘초일류 2.0’ 시대 예고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이래 글로벌 유수 기업과 연이어 만나고, 국내외 사업장을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수요 확대에 맞춰 삼성의 반도체와 모바일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지만,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 확보에는 보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지배력 확보를 위해 이 회장은 첨단 파운드리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 TSMC가 3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면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첨단 파운드리 경쟁력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장비 수급이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생산량으로 이어져서다. ASML이 출하할 ‘하이 NA EUV(극자외선)’ 장비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나노 공정의 핵심 장비다.


올해 4월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 본사를 방문,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의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신임 회장도 동석했다. 당시 이 회장은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 등을 논의하고 자이스 공장을 직접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과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살폈다.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챙겼다. 지난해 5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일식집에서 만나 ‘스시 회동’을 했다. 최근 삼성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위한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강화 의지는 인사 단행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반도체 사업부에 새 수장으로 노련한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했다. 전 부회장은 2014~2017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20나노, 18나노 D램(DRAM) 양산에 연달아 성공했을 당시 메모리사업부장 겸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2년간 유지했다.


이외에도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빅테크 기업과의 관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의 광폭 행보와 함께 초격차 기술 마련을 통한 주도권 확보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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