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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증권·해외진출’ 순풍…‘리딩금융’ 탈환 잰걸음

  • 송고 2024.05.17 16:07 | 수정 2024.05.17 16:0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우리금융지주, 포스증권 합병·보험사 M&A 참여

해외 제조사 전속금융계약 등 외연 확장도 적극

첫 단추 뀄지만 여전히 부족…빅딜 M&A는 언제?

임종룡(왼쪽) 우리금융 회장과 기리쉬 와그 타타모터스 최고 경영자 겸 타타대우상용차 회장이 16일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만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우리금융그룹]

임종룡(왼쪽) 우리금융 회장과 기리쉬 와그 타타모터스 최고 경영자 겸 타타대우상용차 회장이 16일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만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회장 취임 2년차에 들어서며 사업구조 다각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사 확보에 이어 해외 소매금융 진출, 보험업 진입 타진 등 종합금융그룹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초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다. 농협금융에 증권사를 매각한 지 10년 만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행보는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성과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형·소형 증권사들과의 M&A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금융당국 합병 인가 등을 거치고, 오는 3분기에는 합병 증권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우리투자증권’이며, 자산 6조6000억원, 총자본 1조2000억원 규모 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긍정적인 점은 포스증권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직접 합병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우리종금 1주당 포스증권 0.34주 비율로 양 사가 합병하며, 이로써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지분을 대거 인수해야하는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기자본비율 소모 없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증권사 추가인수, 보험업 진출 등 여타 사업에서 보다 많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 16일에는 인도의 자동차 제조사 ‘타타모터스’와 ‘전략적 전속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타타모터스는 연 매출 420억달러 규모의 거대 자동차 제조사로 승용차·유틸리티·트럭·버스 등 자동차 제조 및 자율주행 기술 보유 회사다.


우리금융은 이번 계약을 통해 타타모터스 진출 국가인 영국·한국·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 중동·라틴아메리카·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국가 등 에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 자동차 금융 부문에 집중된 협업 분야를 타타모터스 관계사, 벤더사 등 타타모터스의 글로벌 금융파트너사로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험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진행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롯데손보는 손보업계 7위 수준의 회사로 현 시점에서 등장한 2금융 회사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첫 단추 뀄지만 여전히 부족…빅딜 M&A는 언제?

임종룡 체제 2년차를 맞으며 비은행 진출을 위한 첫단추는 맞췄다. 다만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증권 합병 효과는 우리금융이 계획한 청사진을 채우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종금·포스증권의 총 자산은 6조6000억원, 총자본은 1조2000억원에 불과하며, 자기자본 기준 국내 순위는 18위에 불과하다. 대형·중형 증권사들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증권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메기’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손보 역시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급감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낸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특히 올해 1월 실적은 경쟁사들의 실적과 크게 대조된다. 순이익 1~5위 보험사를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6839억원(전년비 18.1%↑) △DB손보 5834억원(30.4%↑) △메리츠화재 4909억원(23.8%↑) △현대해상 4773억원(51.4%↑) △KB손보 2922억원(15.1%%↑) 등으로 롯데손보와 차이가 크다.


롯데손보 대안으로 언급되는 2금융 매물도 마땅치 않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ABL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ABL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등이지만 롯데손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우리금융 예상가(1조원대)보다 1조~2조원 이상 높은 희망 매각가를 제시하는 것도 좋지 않은 이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스증권을 인수가 아닌 합병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기타 금융사를 매입할 자본 여력은 충분히 쌓은 편”이라며 “다만 증권, 보험사들을 무리한 인수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하지 않겠다는 점은 앞선 실적발표에서 충분히 설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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