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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생명 50년 만기 주담대 결국 접는다

  • 송고 2023.09.01 08:29 | 수정 2023.09.01 08:51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50년 주담대 잔액 많지 않지만…당국 기조 맞춰 선제 대응

은행 DSR 한도 줄어…다른 보험사도 판매 중단 가능성

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를 중단한다. 아직 판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금융위원회 등 당국이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한도를 제한하는 등 수요 차단에 들어가자 한화생명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화생명 대출 담당자들은 수일 전부터 50년 만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받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보험사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놨다. 지난해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등이 4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고 50년짜리 주담대는 한화생명이 처음이었다. 뒤이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달 50년 만기 상품을 내놨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일환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50년 만기 상품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 주담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당국의 가계부채 대응 기조에 맞춰 선제적인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주담대 취급현황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보험사의 주담대 규모는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정도는 아니지만 몇몇 은행들이 50년 만기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을 두기로 하면서 보험업권 규제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결국 금융당국은 은행에 50년 주담대의 만기(50년)는 유지하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에는 만기를 40년으로 간주해 계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50년 만기 주담대의 한도는 사실상 줄어들게 된다.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농협은행 등이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곧 모든 은행이 시행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규모는 은행 대비 크지 않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보험사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규모는 약 95조원이다. 은행의 7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보험사의 50년 만기 상품은 은행과 달리 차주 나이를 34에 이하로 제한을 두고 있어서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해 출시됐다.


하지만 은행 주담대를 규제하면 수요가 보험사로 흘러들어오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시각이 있어 보험사들도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보험사들의 DSR 한도는 연 소득 50%로 은행권보다 10%p 높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50년 만기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품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잔액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은행 뿐만 아니라 한화생명까지 당국의 기조에 발맞추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50년 만기 상품 출시를 검토하던 후발주자들도 출시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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