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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에 밀린 오픈페이…존재감 실종

  • 송고 2023.06.29 13:28 | 수정 2023.06.29 13:39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오픈페이, 추가 참여 카드사 없고 인지도 낮아

애플페이는 고객 다양화 성공…참여 카드사도 늘어날 듯

빅테크 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픽사베이

빅테크 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픽사베이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결제망 확장, 고객층 다양화 및 이용률 제고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3~4개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드사 통합 간편결제서비스 '오픈페이'는 아직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한 상태다.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픈페이는 삼성페이,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추진한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KB국민카드 고객은 KB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 경쟁사(신한·하나·롯데카드) 카드를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다. 한 금융사의 앱에서 여러 금융사 정보 및 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과 비슷한 형태다.


카드사들이 뭉쳐 빅테크와 경쟁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서비스 시행 6개월을 맞은 시점에서의 시장 평가는 좋지 않다. 참여 카드사가 적고, 고객들이 서비스 인지도 역시 낮아서다. 빅테크 서비스 대비 결제 편의성도 좋지 않아 서비스 지속에 대한 회의감도 나온다.


실제 현 시점 기준 오픈페이에 등록한 카드사는 국내 9개 카드 중 4곳(신한·KB국민·하나·롯데카드)에 불과하다. 당초 올해 3월 오픈페이에 합류하기로 했던 비씨카드는 합류 일정을 2분기로 한 차례 미뤘다. 그러나 이날(6월29일)까지도 관련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합류 일정을 밝혔던 우리카드, NH카드 역시 자세한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카드시장 점유율 2위와 3위를 경쟁하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현대카드는 단독 등록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페이'에 주력하는 상황이고, 삼성카드는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참여한다고 해도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고객 편의를 늘릴 방안도 없다는 점이다. 현 시스템에서는 타사 카드를 오픈페이로 등록해도 온라인 결제는 이용할 수 없다. 또한 각 카드사는 각 사 전용 앱 생태계 구축 및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픈페이 이용자들을 유인할 마케팅을 시행하기도 한계가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애플페이 역시 오픈페이 생태계 확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시행 100일을 맞아 내놓은 주요 지표에 따르면 이달 27일까지 애플페이 결제가 이뤄진 매장은 10만8000여곳이다. 결제 건수는 2580만건을 넘어섰고, 이 중 93%는 오프라인, 7%는 온라인에서 이용됐다. 일부 이용자는 이 사이 800건을 결제하는 등 이용도가 높았다.


결제 금액과 고객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애플페이 이용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고객은 90세였고, 1회 최고 결제 금액은 약 4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사용 건이었다. 서비스 초기에는 편의점, 음식배달에서 주로 이용됐지만 점차 가맹점 및 이용금액이 다양해졌다.


또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이 애플페이 사업참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가능 매장과 건수, 진입 카드사 증가가 이어지면서 애플페이 생태계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기기 결제가 일반화되고 있고, 이에 소비자들의 빅테크 결제망 이용 증가는 이미 흐름이 되어가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나 여신업계에서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결제 편의성이나 접근성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지 못하면 많은 수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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