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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지분율 0%의 의미

  • 송고 2023.05.22 07:10 | 수정 2023.05.22 07:12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장자승계' 코오롱, 이웅렬 명예회장 '경영 성과' 강조

이규호 사장, 성과 두각 아직…승계 정당성 확보 주력

본 무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익성·신사업 발굴 과제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이 4세대 들어 혹독해졌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승계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 명예회장이 고등학생 때부터 코오롱 지분을 보유했던 것과 달리 아들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쥐고 있는 코오롱 지분율은 '제로(0)'이다.


이 사장은 1984년생으로 코오롱 창업주인 고(故)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이자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손자이다. 창업자 이후 3대째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온 만큼 4대째 역시 경영권 승계를 완수할 것이란 게 재계 시각이다.


관건은 시점이다. 이 사장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경영 수업을 받는 단계이지만, 올 초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본격적인 능력 검증 시험대로 거론된다. 그간 그룹 핵심 계열사를 거치면서 내세울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 자리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부친 이 명예회장은 1996년 40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가 됐다. 이동찬 명예회장이 평소 "40세가 되면 아들(이웅열 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한 것도 당시 3세 경영에 힘을 보탰다. 다음 세대에서 대물림 조건이 바뀌긴 했으나, 큰 맥락에서 분명한 조건이 걸린 만큼 이 사장 역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2012년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터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하며 입사 3년 만에 임원 반열에 올랐다. 2017년 지주사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자(COO)를 지냈으며 2020년 말 코오롱글로벌로 옮겨 부사장으로서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왔다. 올 1월부터는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주사인 코오롱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이며 산업자재·화학·필름·패션·건설·수입자동차 유통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주력 사업을 영위해왔다는 점에서 이 사장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우선적으로 경영 수업 절차를 밟았다.


비교적 넓지 않았던 경영 시험대도 있다. 2018년 첫 CEO 직함을 단 리베토가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2018년부터 3년여 간 코오롱글로벌의 셰어하우스 자회사 리베토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처음으로 CEO에 선임된 데다 이 사장이 직접 사재를 투자한 만큼 재계 안팎의 기대가 컸다. 초기 자본금 15억원으로 출발한 리베토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총 1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중 이 사장이 36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줄곧 적자를 내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47억원의 순손실에서 2019년 -52억원, 2020년 -45억원을 기록해 이 기간 누적 순손실액만 144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사장은 2020년 7월 리베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벤처투자·자문기업 이노베이스는 이 사장이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설립 초기부터 사업을 챙겨온 곳으로 전해진다. 코오롱이 2016년 1월 설립한 지분 100% 자회사로, 이 사장은 스타트업 투자 결정에 참여하는 등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본무대는 2018년 11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시점부터다. 그룹 3세 경영인이었던 이 명예회장이 사퇴를 결정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 사장이 총괄했던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은 지속된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수익성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패션부문은 2010년 연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해 꾸준히 성적을 냈으나 2019년 처음으로 1조원 이하의 실적을 냈다. 2020년 말 기준 패션 부문 매출은 8680억원으로 2018년(1조456억원) 대비 17.0%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18년 399억원, 2019년 135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다 2020년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 명예회장은 당장 경영권을 물려주기보다 그룹 핵심인 패션 사업부문을 맡겨, 이 사장의 성과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이처럼 경영 성과가 부진하자 고성장하는 수입차 유통 사업의 운전대를 넘기면서 재기회를 부여했다. 이 사장은 202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게 됐다. 패션 사업보다 업황이 나은 수입차 사업에서 안정적인 경영 평가를 받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차량 판매 실적은 최근 10년간(2012~2022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2020년 1조4765억원이었던 매출은 이 사장이 자동차부문장을 맡은 2021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겼다. 매출은 2조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6% 증가한 572억원이다.


지난해는 외형 성장을 지속한 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부문 매출은 2조2994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9%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6.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회사 추정치(7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사장의 우선 과제는 수입차 사업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업 전반의 체질 강화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는 신차와 중고차를 합해 기존 3만대 수준에서 5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의 지분율은 49.74%로 집계된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분 0.38%도 소유하고 있으나 이 사장은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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