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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경영권' 다졌지만…신사업은 ‘삐그덕’

  • 송고 2023.05.08 11:07 | 수정 2023.05.08 18:25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첫 번째 상표권 먹구름

출범 후 첫 상표 등록 추진, 선제적 확보 차원

선등록·지정상품 오분류 등으로 1차 거절 통보

모빌리티 전반 브랜드화 전략 수립 차질 우려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 4세 이규호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첫 번째 상표권 등록 추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수소차, 전기 바이크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포함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상표 출원으로 추후 브랜드화 및 전략 수립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휘봉은 이규호 사장에 있다. 자동차 판매 실적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브랜드 정립을 위한 상호 선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인 만큼 추후 승계 정당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702' 상표에 대한 의견제출통지서를 받았다. 이 상표가 선출원에 의한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해 등록 결격 사유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허청은 지정상품의 명칭이 명확하지 않거나 상품분류를 잘못 기재한 점도 상표등록 거절 이유로 명시했다.


앞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2월 '702'라는 이름의 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상표권 지정 상품은 총 175건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소자동차, 스포츠카, 오토바이, 가방, 스포츠의류, 온라인 중고차 도매업, 자동차 판매 대행업, 타이어 재생업, 레저시설제공업, 전자상거래용 웹사이트관리업 등을 제시했다.


상표권이란 등록상표를 지정 상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지정 상품 대부분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업 영역과 연관성이 깊은 만큼, 추후 출원상표의 활용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읽힌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유통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지난 1월 출범했다.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등 프리미엄 수입차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럭셔리 전기 바이크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나아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고객 접점 확대, 시승 플랫폼 서비스 및 모빌리티 관련 럭셔리 상품 유통 등도 미래 구상안에 포함돼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번 상표권 출원 신청이 "사전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702'라는 숫자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부연했다. 회사 측은 "인위적인 번호로 브랜드성이 정립되지 않은 단계"라며 "(활용 계획과 관련)확정된 게 없으며 추가 상호 출원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왼쪽 상단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출원한 상표. 나머지는 타인의 선등록 상표 ⓒ특허청

왼쪽 상단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출원한 상표. 나머지는 타인의 선등록 상표 ⓒ특허청

의미부여 작업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표를 우선 심사로 신청한 점은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2월 말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우선심사신청서를 냈다. 우선 심사는 통상 6~12개월 소요되는 심사 기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상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일 경우에만 신청 가능하다.


그러나 상표출원에 대한 1차 거절인 의견제출통지서를 받으면서 우선 심사 제도의 효과도 누리지 못하게 됐다. 거절 통지를 받은 일부 지정 상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지만, 해당 건의 거절결정 여부가 확정된 뒤에야 나머지 지정 상품의 상표등록이 결정된다. 당초 심사 일정 단축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출원상표가 최종 등록되는 시점까지 순차적으로 미뤄진 셈이다.


선제적 상표권 확보에 불과하지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출범 후 처음으로 추진한 브랜드화 작업인 만큼 기민하게 후속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스웨덴 전기 바이크 케이크(CAKE)의 공식 유통사로서 신사업 진출에 나선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토탈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 1월 4일 경기도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에서 각자대표 이규호 사장(왼쪽)과 전철원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난 1월 4일 경기도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에서 각자대표 이규호 사장(왼쪽)과 전철원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프라인 중심 딜러 유통사에서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하는 것을 비전으로 두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특히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온 이규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승계 시험대가 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부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이 사장 역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각 계열사를 거치며 전무까지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2018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자(COO)를 지냈으며 2020년 말 코오롱글로벌로 옮겨 부사장으로서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왔다.


당시 이 사장이 총괄했던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은 지속된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수익성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로 전락하면서 이 사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패션부문은 2010년 연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해 꾸준히 성적을 냈으나 2019년 처음으로 1조원 이하의 실적을 냈다. 2020년 말 기준 패션 부문 매출은 8680억원으로 2018년(1조456억원) 대비 1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9억원에서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 사장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승계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재계 안팎에선 패션 사업보다 업황이 나은 수입차 사업에서 안정적인 경영 평가를 받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차량 판매 실적은 최근 10년간(2012~2022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자동차부문 매출은 2조2994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9%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6.4% 줄었다. 가파른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이 사장은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수입차 유통 사업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중장기 육성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도 골칫거리다. 주가 관리는 경영진의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인적 분할에 따른 재상장 첫날 30% 급등한 4875원(1월 31일 종가 기준)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7일에는 7240원(종가 기준 52주 최고가) 치솟았으나 현재 4000원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재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3060억원이었으나 지난 5일 기준 2558억원으로 추락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 추이ⓒ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 추이ⓒKRX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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