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두 번째 동행 '정기선'…美서 신사업 챙긴다

송고 2023.04.20 16:11 | 수정 2023.04.20 17:34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UAE 국빈 방문 이어 두 번째 사절단 동행

美 GE·테라파워·팔란티어와 협력 확대 관측

절친 김동관도 동행…조선업 '라이벌' 임박

정기선 HD현대 대표가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두 번째로 동행한다. 정 사장은 미국에서 풍력·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에너지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과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동안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방미에는 국내 주요 기업인 122명으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경제사절단에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첨단산업포럼 등이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에서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경제 외교에 나서는 만큼 다양한 첨단 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첨단 반도체·바이오·우주·AI 분야 등에서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전동화와 무인화 기술로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고 고효율 친환경 기술 확보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면서 AI,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미국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파트너십을 맺고 풍력 터빈의 핵심 부품인 '나셀'과 발전기의 국내 생산을 맡기기로 했고 시장 확대를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GE 참석이 예상돼 양사가 JV 설립 구체화나 추가 협력 확대에 나설 수 있다.

또한 HD현대는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미국 SMR 제조사인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관련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미국 팔란티어와 협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팔란티어는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으로 2021년 팔란티어가 현대오일뱅크에 2000만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어 지난해 HD현대는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를 조선해양 부문에 도입했다.

정 사장과 절친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26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방미 일정 중에 공정위의 발표가 난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하면 HD현대와 조선업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만큼 정 사장과 김 부회장이 무슨 얘기를 나눌지도 주목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공식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며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미팅도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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