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영업익 96.9% 감소한 삼성전자 연봉의 50% 초과이익성과급 지급
SK하이닉스, 10년 만 적자에도 연봉 41% 성과급 지급 결정…PS 820%
인텔과 마이크론이 '반도체 겨울' 나기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력 잡기에 나섰다. 혹한기 내 인재 관리를 위해 업황 악화 지속 전망에도 불구, 성과급 지급을 통한 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은 1월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 이는 전년 동기 성과급과 동일한 수준이다. 메모리 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동일 수준의 성과급을 챙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급감한 2700억원에 그쳤다. 연간 기준 반도체 사업 영업익도 전년비 26.3% 감소한 23조8000억원에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분기 기준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SK하이닉스 역시 성과급을 지급한다. 전일 SK하이닉스는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경영실적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 820%에 해당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익은 전년 동기 12조4103억원 대비 43.5% 감소한 7조66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새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성과급은 지난해 실적 결산 후 산정한다. 반도체 혹한기 속 성과급 챙겨주기는 인재 확보,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인재 유출 방지, 조직 동요 완화 등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다.
반면 해외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 불황에 발맞춰 비용절감을 위한 임금 줄이기에 돌입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의 급여 삭감을 결정했다.
인텔은 펫 겔싱어 CEO의 기본급을 25% 낮췄다. 경영진 15%, 고위 관리자 10%, 중간 관리자 5%의 급여 등도 삭감했다. 다만 임금 삭감은 일반 직원 보다 경영진에 초점을 둬 이뤄졌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6억44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에도 실적 악화, 경기침체 우려 확대에 감원 등 비용 절감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인텔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절감에 나선다. 올해는 30억 달러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론 역시 4분기 6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마이크론은 지난해말부터 올해 직원 임금 삭감 10%를 예고한 바 있다. 수요 절벽에 몰리면서 악성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판매되지 못한 완성품 재고가 전년 6억1000만달러 수준에서 14억49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3배 증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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