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CDMO 사업 본격화…美 공장 내년 가동

송고 2022.10.27 15:00 | 수정 2022.10.27 15:01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시러큐스 공장 연내 인수 마무리…내년부터 CDMO 매출발생

700억~1000억원 규모 공장 리뉴얼 단행…국내공장 착공 준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BMS 시러큐스 공장 전경.ⓒ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공장 인수를 앞두고 있는 롯데바이오는 국내공장 착공을 위한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출범 당시 예상됐던 신약개발 분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주력 사업인 CDMO 사업으로 먼저 입지를 다진 후 신약개발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초 바이오산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바이오가 BMS 공장의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가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CDMO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바이오는 올해 말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총 700억~1000억원을 들여 공장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BMS 제품에 맞춰져 있는 생산시설을 CDMO 공장에 맞게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작업은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BMS로부터 미리 수주 받은 CDMO 비용이 매출로 발생하게 된다. 타 고객사 CDMO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은 오는 2024년이 될 전망이다.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해 시러큐스 공장보다 5~6배 큰 공장으로 건설할 예정인 국내 공장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 되고 있다.

현재 부지 선정을 위해 각 지자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로 부지만 확정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초 설계를 비롯한 사전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이원직 대표의 이번 유럽 출장 일정에도 국내 공장 증설에 관련된 업체 시찰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바이오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이어가며 가능성 있는 바이오벤처 M&A를 비롯한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의약품 개발을 시작한 유망한 중소기업 지분을 매입하거나 다른 기업과 의약품을 공동개발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바이오 측은 "초기 개발단계 기업의 공정개발에 참여해 임상물질 생산부터 상업 생산까지 이어가는 구조를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투자는 신중히 진행하려고 한다"며 "먼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부터 진행한 후 우리와 잘 맞는 기업이 있을 시 직접적인 M&A 계약이나 지분인수 계약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투자 대상은 국내외 바이오기업 모두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롯데바이오는 CDMO 사업으로 캐시카우가 확보되면 신약개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임상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지금 당장 시작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막 CDMO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먼저 자리 잡은 후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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