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개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이 23조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1년 기준 55조2000억원 수준이던 가상자산시장 시총이 반년만에 58%(32조2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26일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났으며, 일평균 거래규모, 원화예치금, 등록계정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는 올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됐으며, 기준 시점은 지난 6월 30일이다. 조사대상은 사업자 신고가 마무리된 가상자산사업자 35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하반기(11조3000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원화예치금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전년 하반기에 비해 22% 하락했다.
다만 가상자산 종목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올 상반기 기준 가상자산 시장에 상장된 종목수는 1371개로, 전년 하반기(1257개) 대비 114개 늘어났으며, 중복상장을 제외해도 638개로 전년 하반기(623개) 보다 늘어났다.
가격변동성은 확대됐다. 올 상반기 가격 변동성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 65%보다 8%p 확대된 것이다. 가격 변동성은 최고가와 최저가를 합한 값을 최고가 기준으로 나눠 계산됐다.
이용자 등록 계정수는 1310만개로 전년 하반기(1525만개)보다 215만명(14%) 감소했다.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전년과 동일하게 30대였으며, 1백만원 미만 보유 비중은 505만명(73%)으로, 전년 313만명(56%) 보다 19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시장 축소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을 지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위축으로 가상자산 사업자 총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전년 하반기(1조6000억원) 대비 약 6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중복을 제외하면 638개로 집계됐는데, 이중 단독상장은 391개(61%)로 조사됐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이 47%로 전년 하반기에 비해 6%p 증가했지만,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86%로 전년 하반기 대비 2%p 증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총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과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가격변동성은 국내 가상자산 가격변동성(73%) 보다 3%p 높은 76%를 기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특금법 이행 여부에 대한 사업자 검사를 개시했다"며 "이용자 수가 많은 원화마켓 사업자부터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루나사태' 이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업계 자율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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