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7% 향해
금리인하 나선 은행권, 기준금리 영향 제한적일 가능성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6%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말에 7%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5월 0.50%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0.25%p씩 여섯 차례, 0.50%p 한 차례 등 올라 총 2.00%p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연속으로 오르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이것이 다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8~6.20%으로 집계됐다. 최상단 기준으로 6%대에 진입한 주담대 금리는 이제 7% 돌파를 향해 가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 두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2.75∼3.00%까지 도달하게 되면 대출이자도 지금보다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은행권이 이자 장사꾼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대출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들은 지난 22일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시행 이후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고 같은 날 KB국민은행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2%p 내렸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에 최대 0.50%p의 우대금리를 신설하고 청년 전월세 상품에 우대금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코드K 자유적금',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자동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 등 수신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0.8%p 인상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즉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오는 26일부터 18개 적금과 8개 정기예금 등 총 26개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p 올리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완화적 대출태도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예·적금 금리 인상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릴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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