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만의 리그 '재건축'…입주권 웃돈만 '최대 10억'

송고 2022.06.07 14:12 | 수정 2022.10.18 17:03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흑석2·한남2 구역 전용 84㎡ 입주권 시세 17억~23억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 차이 없어

한남2구역ⓒEBN

서울 재개발 지역 분양권과 입주권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흑석, 노량진, 한남 뉴타운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5억원~10억원의 입주권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신축아파트와 재개발 입주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정비 대상지역에서 매물이 급감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흑석2구역, 한남2구역은 사업 시행이 임박해지면서 조합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재개발 대상이 되는 주택의 경우 이미 손바뀜 된 곳이 많고 일부 상가 또는 가건물 매물만 드물게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다.

흑석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매물로 등록된 지분 중 전용 84㎡를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은 2개 뿐이다.

모두 가건물 형태의 건물로 매입 후 직접 살아야 하는 '실거주 의무'가 있는 곳이다. 가격은 집값과 프리미엄을 더해 14억원~16억원 수준. 분양시 5억원 정도의 부담금을 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17억원~19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같은 시세는 인근 새 아파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흑석7구역)의 지난 5월 거래금액 21억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흑석2구역의 경우 아직 시공사는 물론 개발 및 입주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거액의 현금을 일시에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의 경우 재개발 초기에 주택이나 건물을 팔고 나간 사람은 별 이익을 보지 못했다"라며 "주민들이 이런 사정을 다 알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오른 호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1~8구역) 역시 지난 2년간의 집값 광풍,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물이 줄고 거금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각 구역별 차이가 있지만 전용 84㎡ 입주권을 얻기 위한 금액은 12억원~16억원 수준이다. 조합원 부담금을 더하면 18억원 전후의 현금이 필요하다. 재개발이 확정된 후 붙은 구역별 프리미엄은 3구역 7억원~8억원, 6구역·2구역 12억원 수준이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서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지 못한 지역"이라며 "다른 재건축 지역 대비 대지가 넓고 비슷한 시기에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거 여건이 고루 발달할 지역이어서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남2구역 역시 확인된 매물은 1개에 불과했다. 약 42.9~46.2㎡(13~14평) 정도의 대지에 올린 무허가 건물이다. 무허가 건물인데다 대출도 되지 않지만 2개의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각각 17억원~20억원 수준의 매매가를 제시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용 84㎡ 정도의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21억원~24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2~3개월 사이 새로 나온 매물이 없어 거래가 적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의 경우 매매로 오를만한 매물들은 일찍이 손바뀜이 된 상태”라며 “문의는 종종 들어오지만 매물이 없어 전세, 월세 거래만 종종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USD$	1,331.0	▼4.3
EUR€	1,479.6	▼0
JPY¥	934.5	▲12.7
CNH¥	187.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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