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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몰리스펫샵 매각 '지지부진'

  • 송고 2021.07.22 07:30 | 수정 2022.10.21 16:0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매장 36개서 30개로 축소…온라인 차별화 부족 지적

코로나19 시대속 오프라인 매장 외면 상황에 처해져

ⓒ이마트 홈페이지

ⓒ이마트 홈페이지

이마트의 펫용품 전문점 '몰리스펫샵'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이는 온라인에 한정된 현실이다. 오프라인 점포인 몰리스펫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소비자로 부터 점차 외면받고 있다. 몰리스펫샵은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판로를 넓히고 있지만 일반 펫샵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약점이 지적된다.


22일 유통업계와 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은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하며 매각 기회를 모색 중이다.


2010년에 사업을 시작한 몰리스펫샵은 펫용품 판매를 비롯해 애견 호텔과 미용실 및 놀이터를 운영한다. 트레이더스나 스타필드 등 이마트 계열 체류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오프라인 점포다. 직영점은 총 32개를 뒀다. 정 부회장이 기르던 푸들 '몰리(Molly)'에서 이름을 따온 브랜드인만큼 정 회장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녹아든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 핵심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오프라인 경쟁 우위의 몰리스펫샵이 보여주는 미래 전망은 밝지가 않다. 2018년 전국 36개에 달했던 몰리스펫샵은 현재 30개로 떨어진 상태다.


2016년 이후 정부 규제로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이 제한되고 이마트에 입점하는 특화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몰리스펫샵의 신규 출점도 제동이 걸렸다.


실적도 동반 하락했다. 온라인 채널인 펫커머스(펫+이커머스)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몰리스펫샵 실적이 떨어진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5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몰리스펫샵 매출은 300~400억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몰리스펫샵 매출은 2018년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내렸고 2019년 상반기 매출도 6% 떨어졌다. 전체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 몰리스펫샵 점유율은 5% 미만이다.


독과점 이슈에서도 이마트는 자유롭지 않다. 정부의 눈길이 이마트 등 대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장악을 주시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말 동반성장위원회는 펫소매업에 대해 시장감시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엔 펫샵업계가 펫소매업에 대한 대기업의 시장 잠식을 반대하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추진해왔다는 점도 작용한다.


동반위는 일단 펫소매업종의 대기업 시장점유율이 미미하다고 보면서도 지속적인 주시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마트로선 정부가 주시하는 상황에서 실적도 녹록하지 않은 몰리스펫샵이 '계륵'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부재한 만큼 이마트로선 몰리스펫샵의 매각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원매자들을 접촉해왔다.


인수합병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때부터 몰리스펫샵에 대한 본격적인 매각을 타진해왔다"면서 "당시 이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의 효율화를 진행했고 이 일환으로 몰리스펫샵도 매각 대상이 됐지만 이마트 오프라인 전문점이라는 사업 모델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약점이 됐다"고 말했다.


자구책 일환으로 몰리스펫샵은 지난해부터 SSG닷컴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진출을 통해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를 압도하기란 역부족인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몰리스펫샵은 “부동산(오프라인 자산)을 깔고 있지 않고 이커머스와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한다”는 신세계의 자산 배분 전략에 못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100% 지분 기준 4조20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지만 정작 자사 전문점 자산 활용과 구조조정은 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를 쓱닷컴을 통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기존 계륵같은 전문점과 시너지를 낼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몰리스펫의 경쟁사이지만 사업모델이 전혀 다른 '펫프렌즈'는 온라인 경쟁력 때문에 매각에 성공했다. 새로운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GS리테일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것. 펫프렌즈는 온라인 1위 펫용품점인데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 중인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독보적인 사업모델이 없는 곳은 원매자들이 시선을 주지 않는다"면서 "몰리스펫샵의 온라인 채널 극대화 없이는 생존도 매각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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