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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은행업 진출…송금 뒤로하고 적자행진 끊을까

  • 송고 2021.06.09 17:03 | 수정 2021.06.09 17:04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은행업 본인가 획득해 9월 '토스뱅크' 출범…중금리대출 집중해 수익성 확보

카뱅·케뱅과 인터넷은행 3파전…토뱅 신용평가모형 경쟁력엔 의문부호 붙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토스뱅크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출범을 계기로 앱의 전면 재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토스의 정체성인 간편송금이 부속화하고, 은행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 회사는 5년간의 적자행진을 끊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고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메인화면에 구성할 계획으로, 송금을 주메뉴로 할지도 그 기준 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 부분은 토스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와 지금 이 순간에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앱을 실행시킬 때 가장 먼저 표출되는 주기능으로 송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효용성이 예전만 못해졌다. 오픈뱅킹 제도가 시행되면서 시중은행들도 간편, 저렴한 송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간편송금은 토스를 키운 사업이긴 했지만, 돈이 되긴 커녕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핀테크사는 송금서비스를 위해 은행에 '펌뱅킹(금융결제망)'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토스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2016년 226억3028만원 △2017년 390억6650만원 △2018년 444억7339만원 △2019년 1244억672만원 △2020년 893억5837만원으로, 서비스는 갈수록 늘어났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가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토스뱅크의 출범은 이런 토스의 내실을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다. 은행업은 금융업의 핵심으로, 예대마진(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수치)을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시장에서도 토스뱅크의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토스가 9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진행 중인 유상증자는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전망됐지만 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측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800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토스는 투자금의 상당분을 토스뱅크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의 수요가 상당한 중금리대출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내년 말 42%, 2023년 말 44%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이날 토스의 간담회도 중금리대출 경쟁력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며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탄탄대로를 걸을지는 미지수다. 기존 인터넷은행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도 중금리대출 경쟁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


카카오뱅크의 새 신용평가모형은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쌓아온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반영했다. 또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정보, 통신과금 서비스 이용정보 등 통신정보를 추가해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토스의 발표에선 신용평가모형의 구체적 요소 등을 파악할 순 없어, 경쟁력 면에서 의문부호가 붙는다. 홍민택 대표는 "신용평가모형에 데이터셋이 어떤 컴포넌트로 조합되고 스코어링이 반영되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유니버설하게 대다수 사용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지극히 모델링 관점"이라며 "현재로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했다.


2000만명에 달하는 토스 사용자들이 토스뱅크로 넘어올지도 미지수다. 은행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카드까지 함께 묶어 이용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라이센스가 없다. 체크카드 혜택을 높여서 이를 보완한다는 계획인데,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 높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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