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남혐·군인비하' 논란 확산…불매 포스터·국민청원 등장

송고 2021.05.03 15:23 | 수정 2021.05.03 16:22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캠핑 홍보 포스터 이전 혐오 사례 속속 발굴

GS리테일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활동 강화"

GS25 보이콧 포스터 ⓒ보배드림

편의점 GS25의 '남성 혐오' 논란 홍보 포스터 이후 이전 혐오 사례까지 커뮤니티를 통해 발굴되면서 GS25 불매 운동 조짐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GS25 부문장과 마케팅 팀장은 내부 회의에 참석해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며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GS25가 지난 1일 자사 모바일 앱에 올린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 경품 증정 이벤트의 홍보 포스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고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디자인은 한 대학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터에 적힌 영어 표현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메갈'(megal)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성 혐오 논란 후 3차례 수정을 거쳤음에도 사태가 일파만파되자 GS25는 포스터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지난 2일 사과문을 SNS 공식 계정에 올렸다. GS25는 사과문을 통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GS25의 사과에도 과거 행태까지 찾아내며 더욱 공분하고 있다. '군인 비하'를 지적하는 포스터가 발견된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GS25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작한 포스터에는 국방부가 제작 및 배포한 포스터엔 없는 '군'이란 한글과 무궁화·새 이미지가 삽입됐다. 문제는 이 부분이 군인 비하 단어인 '군무새'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군무새는 군인과 앵무새의 합성어로 남성들의 병역의무에 대한 고충을 '앵무새'로 비하하는 단어다.

이미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달라'는 게시물까지 올라왔고 현재 관리자가 답변을 검토 중이다. GS25는 2010년부터 해군과 계약을 맺고 군부대 내 PX를 독점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GS25의 유튜브 채널 '못배운 놈들' 코너에서 "힘조"라는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 후 사과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과거 GS에서 선보인 다양한 혐오 논란 포스터가 재조명 되거나 발굴되고 있으며 GS25를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가)지 않습니다" "S(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보이콧 포스터도 벌써 퍼지고 있다. 관련 댓글에는 "GS 깊숙히 스며들었네. 사과해도 진정성 없는건 당연할테니까. 걍 손절이 답임", "아 이정도였어요? 진짜 손절해야 하겠네. 지금까지는 실수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마트24나 다녀야겟네", "대체할 곳이 없는 것도 아니고 GS 아웃이네~" 등의 반응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이날 장 초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오전 9시8분 기준 GS리테일은 전 거래일(4월30일) 종가와 비교해 1000원(2.79%) 내린 3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에도 유사한 홍보물이 많은데 조금은 확대해석이지 않냐"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인지가 부족했던 거 같다. 재발하지 않는 내부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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