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0명…한화생명 라이프MD, '취준생·N잡러' 러쉬

송고 2021.03.09 14:14 | 수정 2021.03.09 14:14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시·공간 제약없이 공부하고 자유롭게 일 가능

코로나 고용한파에 '용돈벌이'로 젊은층 관심

한화생명 "설계사 모집 채널서 플랫폼으로 고도화"

라이프 MD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신개념 보험설계사 채널 '라이프 MD'가 취업준비생과 'N잡러'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성행하고 있다. 교육과 영업활동 모두 비대면, 모바일로 가능해 용돈벌이, 부업용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화생명이 선보인 새로운 디지털 영업 채널인 라이프 MD가 출시 4개월여 만에 신규 설계사 1000명을 양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협회에 설계사로 등록한 라이프 MD 신규설계사는 지난 1월 29일 기준 942명으로 현재 1000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이런 성과는 언택트 트렌드 속에서 멀티잡(N잡)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젊은세대들의 높은 관심 덕에 이뤄졌다.

라이프 MD는 디지털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보험영업의 새로운 판을 만들겠다며 론칭한 채널이다.

보험설계사가 되는 과정, 영업활동, 보험판매 등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한 점이 주효했다. 우선 전용 앱을 설치한 후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쳐 사용자 정보를 등록한 뒤 일정을 확인해 원하는 장소에서 자격시험을 신청할 수 있다.

핵심요약집과 5~10분 내외로 만들어진 강의영상으로 학습부담을 덜어 평균 5일 정도의 시간투자로 완강이 가능하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AI 진단 테스트를 통해 예상 점수를 확인하고 추천 강의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와의 위촉계약서 또한 디지털 서명으로 가능해 출퇴근 길이나 주말을 활용한 2주가량의 시간 투자만으로 보험설계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이 같은 장점은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취준생 카페, 재테크 전문 카페 등에선 라이프 MD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SNS 입소문을 통해 (라이프 MD 설계사가) 유입되고 있다"며 "광고 집행도 해당 채널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점도 라이프 MD 성행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임금·소득 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추산됐다. 업무 시간 감소나 무급휴직은 물론, 아예 직장을 잃은 사람들도 늘어나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본업 하나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N잡러' 직장인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N잡러란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잡'(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본업 외에 직업이 여러 개인 사람이다.

특히 대학생, 취준생은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라이프 MD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응시료, 공부 자료 등을 무료로 제공해 자격증을 취득하듯 도전하는 것이다. 또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합격축하금(50만원) 등 직접적인 지원 혜택이 이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향후 라이프 MD 채널을 토스의 '토스보험파트너'와 같이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모집 채널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추후 설계사 커뮤니티 등 여러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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