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비 인하노력은 환영…시장 퇴출 우려도
"조속한 도매제공과 도매제공대가 조정 있어야"
알뜰폰업계가 최근 출시를 예고한 SK텔레콤의 월 3만원대 5G 요금제와 관련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요금을 인하한 신상품을 알뜰폰도 조속히 판매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시기와 도매대가를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이하 알뜰폰협회)는 6일 "5G 요금제를 알뜰폰보다 낮은 요금으로 판매하겠다는 SK텔레콤 언택트(온라인) 요금제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알뜰폰은 요금을 인하하는 어떠한 새로운 요금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9일 기존보다 30%가량 저렴한 5G·LTE 언택트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정부의 요금제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3만8000원(데이터 9GB), 월 5만3000원(데이터 200GB), 월 6만2000원(무제한) 등의 5G 요금제 3종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현재 5G 요금제에서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9GB를, 월 7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한다. 신규 5G 요금제가 출시되면 동일 데이터 제공량 기준 기존보다 요금이 30% 이상 저렴해진다. 선택약정과 결합 할인은 받을 수 없다. LTE 언택트 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2만2000원에 데이터 1.8GB, 월정액 3만5000원에 데이터 5GB(+1Mbps), 월정액 4만8000원에 데이터 120GB(+5Mbps)를 제공한다.
알뜰폰협회는 SK텔레콤의 5G 및 LTE 언택트 요금제를 통한 통신비 인하노력은 환영한다면서도 해당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알뜰폰협회는 "5G의 경우 알뜰폰이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도매제공대가가 언택트 요금의 89%, 96%인 상품이 각 1개씩이고 나머지 1종류는 현재 도매제공이 안 되고 있는 상품으로서 언택트 상품이 출시될 경우 알뜰폰은 5G 시장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자체 이동통신망이 없는 알뜰폰업체는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와 마진을 적게 남기고 낮은 금액을 책정해 판다. 수익은 이통사들과 나눠 갖는다. 이통 3사가 도매제공을 하지 않으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없다.
알뜰폰협회는 "도매대가가 SK텔레콤 요금의 80% 이상이면 알뜰폰이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적정 요금격차(약 20%로 추정) 유지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운영비 보전도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LTE 요금제의 경우 언택트 상품 3종 모두 도매제공 여부가 미정인 상태"라며 "기존 유사한 데이터 제공량 상품의 도매제공대가도 언택트 요금제의 74%(5GB)와 89%(120GB)에 해당해 알뜰폰은 적정한 경쟁력을 유지한 상품 출시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협회는 언택트 상품에 대한 조속한 도매제공과 도매제공대가 조정이 없을 경우 5G 시장은 진입도 못할 뿐 아니라 LTE의 경우 기존 가입자의 이탈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알뜰폰협회는 "언택트 요금에 적극 공감하나 알뜰폰 사업자도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장하고 통신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며 "신규상품에 대한 도매제공 기본원칙 정립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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