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표적단백질 분해치료제 시장 진출…2200억원 투자

송고 2020.12.07 08:43 | 수정 2020.12.07 08:53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美 바이오기업 로이반트社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SK바이오팜∙SK팜테코와 기술∙생산 시너지 제고

SK㈜와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12월3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협약식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SK㈜ 장동현 사장(오른쪽)과 로이반트 사이언스 비벡 라마스와미 사장은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 ⓒSK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신약 기술을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SK㈜는 혁신 바이오 기업으로 각광받는 미국 로이반트(Roivant Sciences)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억 달러(한화 2200억원)을 투자해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의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SK㈜가 최초다. 질병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신약 개발 방식을 뒤엎는 게임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다.

SK㈜가 파트너로 낙점한 로이반트는 AI(인공지능)∙DT(디지털전환) 플랫폼과 임상개발 전문가그룹을 활용, 10년 이상 소요되는 기존 제약사의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사업모델로 제약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반트는 현재 6개의 질병 단백질에 대해 AI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 신약을 개발중이다. 독보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상업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SK㈜와 로이반트는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항암 분해 신약은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돼 내년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SK㈜는 중추신경계 신약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업화 이후에는 미국·유럽·한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원료의약품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로이반트와 함께 구축하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AI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이라며 "글로벌 바이오 제약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로이반트 사장은 "혁신 신약 플랫폼 구축에 SK와 함께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SK와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은 투자업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세대 선도 기업들은 임상 진입 전단계임에도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아비나스(Arvinas), 카이메라(Kymera), C4, 누릭스(Nurix) 등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 화이자(Pfizer), 바이엘(Bayer), GSK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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