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7원 마감…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원화 강세).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9원(1.77%) 떨어져 1162.7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 5월 12일 종가 1162.6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해 전 거래일보다 19.6원 빠진 1164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한 때 1166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하락압력을 이기지 못 했다.
이날 원화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이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8000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최대 16만4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재닛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신중한 발언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켰다.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그는 금리인상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6월 혹은 7월 인상설에 무게를 실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열흘 전의 발언과는 대조적으로 이날은 금리인상 일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의 헤드라인 지표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좋지 않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달러 약세 환경을 만들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6월 원·달러 환율은 1150~121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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