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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7' 이슈 블랙홀 알파고와 정면승부했지만…속으로 웃는 'G5'

  • 송고 2016.03.15 10:59 | 수정 2016.03.15 11:0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갤럭시S7·S7 엣지' 이세돌·알파고 빅매치에 이슈 내주며 '침울'

이세돌 공식 후원 나선 LG전자, 전 세계로 'G5' 간접홍보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빅매치가 오늘로 막을 내린다. 지난 9일부터 대국이 진행된 일주일 간 온 국민의 관심은 알파고에 쏠렸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알파고를 두고 전혀 다른 마케팅을 전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빅매치가 한창이던 지난 11일 갤럭시S7·S7 엣지를 공식 출시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적으로 알파고 이슈에 묻히면서 다소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반면 LG전자는 이번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의 공식 후원자로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 이달 말 출시되는 G5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갤럭시S7 미디어에이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지난 10일 갤럭시S7 미디어에이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S7 엣지는 출시 첫날인 지난 11일 약 6만대, 둘째 날인 12일에는 약 4만대 팔려 이틀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6 출시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정도면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갤럭시S6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갤럭시S7의 성능을 고려했을 때 다소 부진한 성적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7·S7 엣지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초반 흥행몰이에 나섰지만 글로벌 공식출시 일정과 알파고 이슈가 겹치면서 홍보효과는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 갤럭시S7·S7 엣지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지난 10일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번째 대국이 열리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은 모두 ‘이세돌’, ‘알파고’ 등의 키워드가 차지했다.

또 공식 출시일이었던 지난 11일은 알파고 이슈가 수그러지면서 상대적으로 갤럭시S7이 검색어 중위권에 올랐으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일선 대리점의 상황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초반 관심도를 집중시키기 위해 ‘Touch ♥7 이벤트’와 1년 뒤 잔여 할부금 없이 갤럭시S8로 바꿔주는 ‘갤럭시클럽’ 등 마케팅을 총동원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호평을 받았던 LG전자의 G5가 곧 출시되는데다 조만간 애플의 4인치 아이폰SE, 샤오미의 미5도 줄줄이 베일을 벗을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이 9단을 공식 후원하며 G5 간접홍보에 나섰다. 정면승부보다 우회돌파를 시도한 것.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이세돌 9단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이세돌 9단

이 9단은 이번 바둑 대결 내내 G5 로고가 새겨진 의상과 ‘LG 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LG전자는 이세돌 9단의 셔츠 오른쪽 소매에 G5 로고를 박았다.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G5와 관련해 지난 MWC에서 스펙과 대략적인 출시 시기를 밝힌 것 외에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LG전자로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었다.

LG전자는 대국 생중계 화면 위에 노출되는 ‘G5’와 ‘LG 프렌즈’ 가상광고를 통해 ‘스마트폰의 즐거운 변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생중계 앞뒤로 G5 소개 광고영상을 30초씩 노출시켰다.

바둑TV, 네이버, 공중파 등 국내 채널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번 대국을 통해 LG전자는 자연스럽게 G5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얻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996년부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을 후원해온 오랜 인연이 인공지능과 대결을 펼치는 이세돌 9단 후원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후원과 함께 인간과 인공지능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대국 생중계에 G5 광고를 노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은 오늘 막을 내리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알파고와 정면승부한 ‘갤럭시S7·S7 엣지’와 우회돌파한 ‘G5’중 올해 스마트폰 대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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