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안정세? 도매가 내려도 소매가는 아직 높아

송고 2024.08.26 10:53 | 수정 2024.08.26 10:56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햇사과 출하에 가격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주 대비 16% 높아

대형마트 햇사과 소비자가격 회원·쿠폰 없으면 3만원 육박해

9월 이후 안정세 두드러질 전망이지만 수급상황은 변수로 작용

정부가 사과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추석 '金(금) 사과'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지만 소비 현장은 체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가격 안정세는 두드러질 예정이지만 소비가 커지는 추석 전후로 수급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을 앞두고 섣부른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사과 소비자 가격은 평년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후지사과 상품 10개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3만2575원이다. 이는 직전일인 20일(3만636원) 대비 6.33% 오른 것으로 평년 가격(2만8913원) 대비로는 12.67%나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햇사과 출하로 점차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사과 가격은 지난 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후지사과 상품 10개 가격은 2만8000원으로 지난 21일 보다 14% 저렴했다. 가격 상승 기준으로 보면 1주일만에 16.3% 오른 셈이다.

사과 가격 하락 소식에도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10개 들이 햇사과는 회원가에 쿠폰 할인을 적용해야 2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할인가 적용이 안될 경우 3만원에 육박한다.

물론 본격적인 사과 출하가 시작되는 9월에는 가격 안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월별로 발간하는 7월·8월호 관측월보를 보면, 올해 사과 작황은 전년에 비해 양호하며 방제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병해충 발생도 적은 상황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 달 사과 도매가격이 10㎏ 3만4182원으로 1년 전의 절반(-54.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가격도 10개에 2만6782원으로, 12.5%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수급 상황이다. 햇과일 출하로 도매가와 소매가격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 상승으로 공급량이 부족해질 경우 과일 가격은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수확기까지 고온, 태풍 등 기상변수, 병충해 등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후지·신고 등 만생종 사과·배도 모두 생육 상황이 전년 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냉해·우박 등 이상기상, 재배적지 변화 등 영향이 점차 증대되는 상황에 대비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수립했다"며 "향후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 과수 지정출하 운영, 재해예방시설 보급 확대 등 주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5일 강원 춘천시 소재 스마트 과수원 실증단지 사과 과수원을 방문해 사과 작황과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수확기까지 각별한 생육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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