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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약가 인하' 움직임에…K-제약바이오 '좌불안석'

  • 송고 2024.08.19 11:24 | 수정 2024.08.19 11:24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미국 정부 IRA에 따라 10개 의약품 약가 인하

2026년부터 시행…매년 약가 협상 진행 예정

"빅파마 수익성 악화시 국내기업도 기회 축소"

ⓒ픽사베이

ⓒ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10개 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약가 협상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빅파마(세계적인 거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빅파마가 약가 인하를 이유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일 경우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의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정부는 IRA에 따라 메디케어에서 10개 의약품의 약가를 전격 인하했다. 최고 79%나 인하된 약가는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메디케어란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노인의료보험 제도다. 사회보장세 20년 이상 납부한 65세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미국 정부가 의료비의 50%를 지원한다.


앞서 2022년 8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디케어 관련 혜택을 확대하고 약물 비용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IRA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제약사들과 협상을 통해 의약품 약가를 인하한 것이다.


10개 의약품 가운데 머크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가 79%로 가장 크게 인하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인슐린 아스파트는 76% 인하했다.


△BMS 혈전용해제 엘리퀴스 △존슨앤존슨 항응고제 자렐토·스텔라라 △애브비 혈액암치료제 임브루비카 △베링거 인겔하임 심부전치료제 자디앙 △암젠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 △아스트라제네카 천식치료제 포시가 △노바티스 심부전치료제 엔트레스토 등 다른 8개 약품은 68%~38%의 가격이 인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우리는 마침내 빅 파마를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 정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9년 이상이 지난 케미컬 및 13년 이상이 지난 바이오 의약품 중 메이케어 지출 상위 품목에 대해 △2026년 10개 △2027년 15개 △2028년 15개, 이후 20개씩 순차적으로 약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결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제약사가 약가 인하로 투자를 줄이게 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하는 신약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텍은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며 "빅파마가 약가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돼 연구개발 투자를 제한할 경우 바이오텍의 기회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IRA 약가 협상안이 폐지될수도 있다. 공화당원들은 IRA 약가 협상이 혁신을 저해해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선택을 제한할 것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는 약가 인하의 기조는 바이든 정부와 동일하지만 방식을 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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