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편의점 진단키트’ 불티…품귀 현상 빚나

편의점 진단키트 판매량 급증

일부 점포선 공급량 제한까지

추가 물량은 다음주에나 풀려

또 다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으로 편의점의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품귀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제조사 재고는 부족한 상황이라 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공급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섞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편의점에는 공급량 제한으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달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 매출은 전월 대비 221.1% 신장했다. 특히 이번달 1~5일까지 판매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308.2%나 뛰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역시 자가진단키트 매출액이 지난 1~5일 전월 동기 대비 833%나 늘었다. 닷새 동안 판매된 키트만 8000개에 육박한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액도 전달보다 132% 증가했다.

판매량 급증 현상에 GS25에서는 한때 수급 부족으로 지난 6일 점포당 진단키트 최대 공급량을 4개로 줄이기도 했다. 현재는 점당 8개로 정상화된 상태지만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면 언제든 다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5.1배 늘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월 1주 91명→2주 148명→3주 225명→4주 465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기간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11.6%에서 29.2%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진단키트 공급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재고 대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진단키트 물량은 다음주 중순 쯤 다시 공급될 예정이라는 게 자가진단키트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다음 주 전까지 지금같은 소비량이 이어질 경우 코로나 초기 당시 정도의 품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수급 물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간 사용량과 재고량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도 주관하에 지역 내 실시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도 단위에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