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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렌탈’ 시장 출사표...LG·중견가전 ‘긴장’

  • 송고 2024.08.08 14:11 | 수정 2024.08.08 14:13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삼성전자, 이르면 올해 하반기 가전 구독 사업 진출 전망

8월 국내 가전 구독 사업 담당 한국 총괄 경력자 모집 등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을 담당할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사업 진출 가시권에 진입했다. 현재 가전 구독 시장은 LG전자의 대형 가전 독주 체제와 함께 코웨이, 교원, 청호 등의 중소형 가전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렌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사업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현재 가전 구독 시장은 사실상 LG전자의 독주 노선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6일부터 국내 가전 구독 사업을 담당할 한국 총괄 경력자를 모집 중이다. 구독용 상품과 패키지를 기획하고 가격 책정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 분야에서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독 상품 운영 업무 경험 보유를 지원 자격으로 제시한 만큼, 가전 구독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월에도 구독 유료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할 구독관리 경력자의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전 구독 사업은 확장 추세다. LG전자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구독 관련 매출은 9629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1% 증가한 수치로, 케어서비스 구독 등을 합산하면 1조1342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 간 LG전자의 구독 사업 성장률은 연평균 27%를 기록했다.


성장세헤 힘입어 적용 가전 범위도 확장 추세다. 정수기, TV, 냉장고 등의 대형 가전부터 가정용 환기 시스템, 클로이 로봇 등 구독 품목에는 새로운 가전이 추가되고 있다.


타겟 연령층도 넓어지고 있다. 당초 기존 가전 구독 사업이 고령층을 타겟으로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젊은 층도 소비 타겟 구간에 들어왔다.


LG전자 얼음정수기. ⓒLG전자

LG전자 얼음정수기. ⓒLG전자

수요 확장에 힘입어 LG전자는 지난해 9월 렌털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전격 변경했다.


구독 사업의 수요 확장은 실용성에 있다. 가전을 직접 구매할 때 초기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부담없이 신제품을 경험할 수 있고, 최소 3년에서 최장 6년까지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납부하면, 새제품을 꾸준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보유했다. 제품별로 보면 청소기의 최대 구독 기간은 6년, 로봇청소기 4년, TV 5년 등이다.


에프터 서비스도 확실하다. 단순 가전 구독을 넘어서 구독 기간 내 무상 AS를 제공해, 제품 관리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어서다.


당초 가전 구독 사업은 정수기, 비데 등 소형 가전을 전문적으로 영위 중인 코웨이가 과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을 통해 렌탈 시장에 최초 진입한 바 있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은 2022년 대형 가전 에어컨을 필두로 시작해 가전 범위를 확장해왔다.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 뛰어들 것을 예고하면서 가전 업계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돈다. 한 중견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에서 가전 구독에 대한 수요는 한정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형 가전 업체에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실히 대형사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아무래도 중소형 업체 입장에서는 향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전반적인 경쟁력 제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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