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삐끗' GC녹십자가 웃는 이유…'기회의 땅' 美 향해 성큼

송고 2024.08.07 11:14 | 수정 2024.08.07 11:22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2분기 영업익 176억원…전년비 25%↓

'알리글로' 美 판매 준비로 영업익 감소

올해 알리글로 美 매출 목표 5000만불

GC녹십자 본사.ⓒGC녹십자

GC녹십자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은 밝다.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을 향해 출격을 앞두고 있어서다.

GC녹십자는 부진했던 실적을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을 통해 털어내고 하반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알리글로가 GC녹십자의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올해 2분기 매출 4174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5.5% 감소한 수치다. 순손실은 91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GS녹십자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백신과 혈액제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GC녹십자는 2분기 백신 매출 865억원, 혈액제제 매출 906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2％, 11.3％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에 대비해 혈액제제 제품 수급을 조절하고 판관비를 늘린 영향이 크다. 알리글로는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의약품이다.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GC녹십자의 실적 하락에도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날 10시 30분 기준 GC녹십자의 주가는 15만400원으로 전일대비 6.74% 상승했다. 최근 증권사들도 GC녹십자의 목표주가를 18만원 선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달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 미국 내 대형 처방급여관리업체(PBM)와 처방집 등재 계약까지 마친 상태라 이르면 수일 내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지난 10년간(2013~2023년) 연 평균 10.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로 미국에서 약 5000만달러(한화 약 68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 초도 물량 출하가 완료됐고 8월 내 2차 물량 출하가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동사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GC녹십자는 추가적으로 3~5개의 PBM과 계약을 추진하는 등 보험사·PBM·전문약국·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 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 가입자의 약 8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1조7586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의 매출 전망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하반기 알리글로 매출 성장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알리글로의 하반기 매출액은 600억원에서 내년 약 1500억원이 될 것이며 수익성 개선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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