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제 'ADC'는 38조 황금알"…후발주자 K-바이오, 불꽃 추격전

송고 2024.07.26 10:46 | 수정 2024.07.26 11:19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美 FDA, 작년 3월 기준 총 13개 ADC 승인…韓 '0개'

한발 늦은 K-바이오, 지분투자·공동연구로 경쟁 합류

ⓒ픽사베이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ADC는 다른 정상 세포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도미사일 항암제’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특허 등록, 지분 투자, 공동 연구 등을 통해 ADC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ADC는 없는 상황이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ADC 시장 매출은 2015년 10억 달러(1조3862억원)에서 작년 100억 달러(13조8620억원)로 증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280억 달러(38조808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세계적인 거대 제약사)는 앞으로 커질 A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표적으로 연구개발 진행 중이다. 작년 3월 기준으로 총 13개의 AD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아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에서 개발된 ADC 제품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인 만큼 현재 ADC 신약 개발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ADC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DC 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올해 가동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ADC 치료제 기술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 및 에임드바이오 등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등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ADC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기준 총 17개 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기술수출(라이센싱)에 성공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리가켐방오는 올해 초 오리온에 인수되면서 약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만큼 신약후보물질 초기 연구 개발과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12월 ADC 중 링커 특화기술을 보유한 앱티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인수를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 개발도 확대하고 있으며 위암·췌장암을 겨냥한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국내 임상 1상 계획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1년 6월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투자하며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2022년 9월 에이비프로와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의 글로벌 공동 개발 계약을, 10월 국내 바이오 벤처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계약을 맺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암제 시장에서 ADC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표적항암제로서 전신 독성이 높은 화학항암제 치료를 대체해 단독요법·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서 높은 약효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2010년 ADC 치료제가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총 15개의 ADC가 출시됐다가 2개는 시판 중지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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