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0만원 드려요”…‘갤Z6’ 사전예약 불법보조금 활개

송고 2024.07.16 13:46 | 수정 2024.07.16 14:32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휴대폰 집단상가서 ‘갤Z6’ 불법보조금 횡행
갤Z폴드6 ‘40만원’·갤Z플립6 ‘60만원’ 지급
가격 인상 및 사전예약 혜택 축소에 관심 줄어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내 위치한 휴대폰 집단상가. 연찬모 기자

“갤럭시Z플립6는 60개(만원)까지 드릴 수 있어요”

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플립6’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일명 ‘성지’로 불리는 휴대폰 집단상가에서도 수십만원대 불법보조금을 앞세운 모객이 한창이다.

16일 찾은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에서는 갤럭시Z폴드·플립6에 40만~6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공했다. 통상 휴대폰 집단상가 내 판매점들은 통신사가 제공하는 판매장려금의 일부를 불법보조금으로 활용해 가입자를 유치한다.

이날 대다수 판매점은 갤럭시Z폴드6에 40만~45만원, 갤럭시Z플립6에 55만~6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내걸었다. 10만원대 요금제 4개월 유지, 부가서비스 2~3개월 유지 등이 조건이다.

지난 12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폴드6의 출고가(256GB 기준)는 각각 222만9700원, 148만5000원이다. 통신사 공시지원금과 판매점의 불법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갤럭시Z폴드6 구매 가격은 100만원대, 갤럭시Z폴드6는 100만원 미만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일례로 갤럭시Z플립6를 SK텔레콤 기기변경으로 ‘5GX 프리미엄(월 10만9000원)’ 요금제 가입시 판매점이 제공하는 불법보조금은 최대 60만원 수준이다. 해당 요금제에 19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는 60만원대로 내려간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사전예약 기간인 만큼 정식 출시 이후 지원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선택약정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판매점은 일반 사전예약과 ‘원샷’으로 불리는 사전예약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 원샷은 취소가 가능한 일반 사전예약과 달리, 확정 개통을 조건으로 하지만 일반 사전예약에 비해 제공되는 불법보조금이 많다.

실제로 확정 개통을 위해 신분증 사본을 맡길 경우 3만~5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추가로 제공하는 판매점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사전예약 과정에서 신분증을 맡기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며 “다만 약속한 지원금 지급을 미루거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십만원대 불법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판매점에선 갤럭시Z폴드·플립6 구매 수요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전예약 5일차를 맞았지만 갤럭시Z폴드·플립6 플래카드를 내건 판매점도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판매점들은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비롯해 신제품 가격 인상 및 사전예약 혜택 축소 등이 구매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Z폴드·플립6 출고가는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인상에 따라 전작 대비 8만~24만원 올랐다. 사전예약 혜택 역시 지난해에는 메모리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를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해외 한정으로 제공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가격 인상 이슈에 사전예약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특히 갤럭시Z폴드6 출고가는 200만원 중반까지 올랐지만 카메라, 배터리 등 스펙 측면에서는 변화가 적어 전작과 사전예약 판매량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플립6 사전예약 판매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19일부터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이 이뤄진다. 정식 출시는 7월 24일이다.

[현장] “60만원 드려요”…‘갤Z6’ 사전예약 불법보조금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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