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9
23.3℃
USD$ 1,331.0 -4.3
EUR€ 1,479.6 0.0
JPY¥ 934.5 12.7
CNH¥ 187.2 -0.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우오현 ‘노림수’…시세차익 노린 ‘대한해운 VLCC’ 매각 배경

  • 송고 2024.06.10 14:39 | 수정 2024.06.10 14:4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전쟁·에너지 대란·공급부족까지 유조선가 ‘쑥’

VLCC 4척 6300억원에 매각…2배 시세차익 내

“고금리 차입금 상환 활용…재무구조 개선”

우오현 SM그룹 회장 [제공=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 [제공=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영리한 선박 투자로 시세차익을 쏠쏠히 챙겼다. 유조선 시장의 공급부족을 기회로 활용해 ‘반짝’ 이익을 챙겼다. 우 회장의 승부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이다.


총 매각수입은 대한해운이 2023년에 VLCC를 포함한 탱커선 전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318억원의 19.9배에 해당한다. 고금리 차입금 비중을 낮춰 사업적으로나 재무적으로 이득을 본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THE NATIONAL SHIPPING COMPANY OF SAUDI ARABIA)에 보유 중인 VLCC 4척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4억6400만달러, 한화 6308억원 규모다.


이번에 매각한 VLCC 4척은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원유 운반 전용선으로 운영해왔다. 전용선은 단일 화주와 계약을 맺고 운항하는 선박이다. 각 선박의 운송계약이 마무리되면 새 주인에 인도된다.


지난 2019~2020년 사이 건조된 해당 선박들 투자에 3726억원이 들었던 것은 감안하면 2697억원의 처분이익이 남게된다. 단순 시세차익만 2배인 셈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한해운의 당기순이익은 올해보다 68.5% 늘어난 2526억원으로 VLCC 매각에 따른 이익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M그룹의 선사인 대한해운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운영하며 국내 3위 규모의 선대 보유하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해운을 시작으로 M&A를 통해 그룹내 해운 계열사(대한해운, SM해운, 대한상선,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을 빠르게 확장해나갔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메인 대한해운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탱커부문을 새롭게 키우며 안정적 외형 확대를 도모해왔다. 특히 지난 2018년 이후 벌크선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초대형 원유운반선 및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등 전용선 선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우오현 회장의 성공적인 선박 투자는 최근 2-3년 새 ‘전쟁효과’로 유조선의 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할 만큼 대폭 상승했고 이후 다소 진정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동 내 갈등상황 속에 배럴당 90달러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유조선 운임은 유가가 뛰면 약세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해상 운송의 불안요소가 높아지면서 운임 상승의 덕을 보고 있다. 특히 VLCC 시장은 노후선박 증가 및 신조 투입 제한에 따른 공급 부족 속에 전쟁 리스크로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운임은 크게 올랐다.


VLCC시장의 운임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큰 가운데 곧바로 가용할 수 있는 중고선 매물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형선의 경우 내년까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중고선가가 올랐다.


대한해운은 선박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 2000억원 수준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상황에 따라 선박 매입과 관련한 금융 비용이 높아져 고금리에 묶인 단기 차입금을 위주로 상환해나갈 것”이라면서 “기운영 중인 MR탱커 3척 외에 당분간 투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초대형 원유운반선 SM 화이트 웨일(WHITE WHALE)2호 [제공=대한해운]

대한해운 초대형 원유운반선 SM 화이트 웨일(WHITE WHALE)2호 [제공=대한해운]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