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모처럼 ‘활기’…달아오르는 ‘건설사 수주 경쟁’

현대건설, ‘도마·변동 16구역’ 수주…공사비 7057억

삼성물산, ‘잠원강변 리모델링’ 사업 따내…마수걸이

하반기엔 DL이앤씨·대우건설 등도 존재감 각인할 듯

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제공=연합]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기업별 하이엔드(고급) 브랜드와 색다른 디자인 등이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엔 서울 강남 압구정아파트 지구와 강북권 등 ‘알짜 정비사업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선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 대형사들이 마수걸이도 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건설업계 큰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의 수주 호재는 이달에도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 사업은 대전 서구 도마동 68-1일대 12만521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8층, 11개동, 203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7057억원 규모다.

이 단지는 글로벌 건축설계사 NBBJ와 손을 잡고 아파트 디자인을 진행했다.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3배 크기의 중앙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1분기에만 9조5177억원어치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미소를 지은 바 있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60.3% 증가한 수치다.

다만 국내 사업 보단 해외 사업 및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로 신규 수주액이 증가했다.

같은 시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첫 정비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해당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4-15일대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4개동, 389가구와 부대 복리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2320억원이다.

단지 외관에는 한강 물결을 모티브로 한 커튼월룩과 경관조명을 적용하고, 프리미엄 골프 연습장 및 영화관 등 고급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3개동 옥상을 연결해 총 270m 길이의 스카이데크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20층에는 스카이 라운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사들의 수주 소식은 올 하반기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명 ‘알짜 사업지’들의 시공자 선정이 예정돼 있어선데, 0건을 기록하던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첫 마수걸이 수주도 점쳐진다.

먼저 DL이앤씨는 ‘잠실우성 4차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우성4차 조합이 연이은 시공자 선정 실패로 760만원이던 공바시를 800만원대로 높여 시공사 모집을 재공고했고, 이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아울러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한남5구역은 강북의 핵심 구역이라 불릴 만큼 사업성이 좋다. 이에 지난 3월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진행한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군건설사만 5곳이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단지는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와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이다.

본래 개포주공5단지는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간의 경쟁입찰이 유력했으나,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해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총 공사비는 7000억원이다.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에선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