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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서 ‘건설’ 떼는 건설사…왜?

  • 송고 2024.03.12 13:48 | 수정 2024.03.22 15:28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삼성엔지·SGC이테크건설, 주총 통해 사명 교체

사명 변경과 건설현장 인명 사고 시기 ‘비슷’...

“부정적 이미지 회피 수단 아니냐” 지적도

올해 주총을 통해 사명을 바꾸는 삼성엔지니어링과 SGC이테크건설, (왼쪽부터)삼성엔지니어링 CI·SGC이테크건설 CI.

올해 주총을 통해 사명을 바꾸는 삼성엔지니어링과 SGC이테크건설, (왼쪽부터)삼성엔지니어링 CI·SGC이테크건설 CI.

최근 다수의 건설사들이 사명에서 ‘건설’이란 단어를 빼고 ‘이앤씨(E&C)’ 등 영문 네이밍을 혼합해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정부가 2050년까지 목표로 한 ‘탄소중립(넷제로, 탄소 순배출량 0)’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에 대해 의구심 어린 눈초리를 보낸다. 사명 변경 시기가 공사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때가 비슷한데다 친환경 관련 신(新)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사명을 바꾼 건설사보단 건설 단어를 유지한 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현저히 많기에,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명 변경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건설사들이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주총)를 맞아 사명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시공능력평가(시·평) 33위에 머무는 삼성엔지니어링은 33년 만에 ‘삼성E&A(엔지니어·engineer&어헤드·Ahead)’로 사명을 변경한다.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에너지와 환경 분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지난해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평 34위에 위치한 SGC이테크건설도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명을 ‘SGC E&C’로 변경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SGC그룹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게 기업 측의 입장이다.


앞서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은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에서도 있었다. 모두 친환경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사명을 교체한 곳은 DL이앤씨(사명 변경일·2021년 1월 4일)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분야를 친환경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로, 1947년부터 이어온 ‘대림산업’의 이름을 버렸다. 당시 DL이앤씨 측은 “건설이라는 단어가 새 먹거리 사업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같은해 5월 SK에코플랜트도 1998년부터 13년 간 사용해 오던 SK건설의 이름을 탈바꿈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기업의 방침이 변경 이유였다.


포스코이앤씨는 21년 만에 사명에서 건설 단어를 뺐다. 친환경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담아 2023년 3월 20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회사 이름을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바꿨다.


이처럼 다수의 건설사들이 새로운 뜻을 품고 사명을 교체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이 다소 의심스럽다는 의견이다. 지속 발생한 현장 인명사고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해 이를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이날 업계 내용을 종합해보면 33년 만에 사명을 바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2일 발생한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공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 현장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다.


오는 20일 사명을 변경하는 SGC이테크건설은 작년 11월 22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환풍기 타공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이 추락해 노동단체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당시 노동단체는 “반복되는 사망사고, SGC이테크건설을 강력히 처벌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SGC이테크건설의 근로자 사망사고는 △2021년 4월 대구 죽전역 건설 현장 △2021년 12월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 건설 현장 △2022년 10월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등 매해 끊임없이 발생했다.


2021년 5월에 사명을 교체한 SK에코플랜트도 SK건설 시절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SK건설은 지난 2020년 4월 21일 ‘동래3차 SK뷰’ 현장에서 콘크리트타설장비 전도로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동년 6월 20일엔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현장에서 잠수사 1명이 사망해 2020년 2분기 동안에만 근로자 총 2명이 숨졌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그간 사용하던 기업명을 교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며 “해당 브랜드를 알고 있던 수요자들에게 새 이름을 각인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광고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며 “이처럼 높은 비용을 지급하면서까지 사명을 바꾸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고, 무엇보다 탄소 중립의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약 1~2년이 지난 상황인데, 이 시점에서의 사명 교체가 이뤄진다는 게 의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타 건설사들도 보면 최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인데, 사명 변경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이름은 해외시장에서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은 국내보다 관계 형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얘기했다.


또 “아무래도 건설 현장은 타 현장들 대비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하기에,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사명 변경까지 진행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되기도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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