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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급급한’ 한화오션, 카타르 LNG선 발주 발빠른 대응

  • 송고 2023.10.11 14:40 | 수정 2023.10.11 14:40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27만㎥급 LNG 운반선 개념인증 획득

카타르 Q-Max 선박 발주 요구 대응 가능성↑

생산성 낮아 선주와의 관계·중장기 수익성 고려

LNG선 건조 능력 키우는 中 견제·기술 격차 벌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7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개념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표준 선형보다 큰 Q-Max급(약 26만㎥)을 넘어선 규모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이미 초대형 LNG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만큼, 한화오션의 27만㎥급 Q-Max 선형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Q-max급 LNG운반선 발주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나아가 LNG운반선 시장에서 실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도 격차도 크게 벌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노르웨이 선급 DNV으로부터 27만㎥급 LNG선에 대한 개념인증을 받았다. 이번 선형은 길이 345m, 폭 55m에 기존 Q-max(26만3000~26만5000㎥)보다 많은 27만㎥의 LNG를 운송할 수 있다. 10년 넘게 LNG선의 표준 선종으로 자리 잡은 17만4000㎥급보다 1.5배 이상 큰 선형으로, 카타르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가장 큰 수준이다.


이 LNG 운반선은 선박 성능을 최적화하면서 화물 용량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X-DF 엔진과 재액화 시스템을 탑재해 탄소집약도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도 크게 개선할 것으로 DNV 측은 내다봤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초대형 LNG선 건조 경험을 보유해 Q-max급 수주가 가능한 만큼 차별화 요인은 아니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선급의 개념인증 역시 수주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안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급 인증은 기본적인 영업 단계에서 조선사가 보유한 기술을 선주에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에도 20만㎥를 넘는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디자인이 아닌 만큼 유의미한 성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조 규모의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발주 시점과 맞물린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는 한화오션이 Q-max 선형에 대한 개념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 카타르 LNG선 수주전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54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약 40척 이상의 2차 발주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발주에서는 표준형 LNG 운반선보다 큰 Q-Max 선박 발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한국 조선업계는 카타르 측 요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건조를 위해 비워둔 선표는 17만4000㎥급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길이 299m, 폭 46.4m인 17만4000㎥ LNG선은 조선소 도크(dock·선박 건조 시설)에서 두 척을 나란히 배치한 병렬건조가 가능하다. 그간 한국 조선소는 이 같은 표준 선형을 대량 반복 건조해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Q-Max 모델을 건조하게 되면, 도크에 다른 선박을 채울 수 없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조선 빅3는 카타르에너지의 Q-Max 건조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초대형 선박보다 수익성이 높은 선박 수주에 집중할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화오션은 Q-Max급 수주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생산성 저하로 당장의 실익은 놓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선사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상선사업부장)은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 업계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더 안전한 27만㎥급 LNG 운반선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개념인증을 통해 27만㎥급 LNG선 설계의 새 시대를 열고,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선박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에 대한 중장기 기반을 닦는 것도 과제다. 수주 호황으로 대부분 흑자 결실을 맺은 경쟁사 대비 한화오션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인사제도 개편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파업 등으로 공정이 일부 지연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내온 만큼 실적 개선에도 가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Q-Max급 LNG선 시장에서 건조 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달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글로벌 전시회인 ‘가스텍 2023’에서 27만1000㎥급 LNG선에 대한 개념인증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는 카타르에너지가 원하는 Q-Max를 한국 조선사들만 건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국제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2021년 7.8%에 불과했던 중국의 LNG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작년 29.7%까지 확대됐다. 한국 조선사들의 LNG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주물량이 3~4년 이상 채워지자 빠른 공급을 원하는 선주가 중국 업체에 발주를 시작한 것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2023년 대량 수주한 LNG운반선이 본격적으로 인도될 2025~2026년부터는 중국의 경쟁력이 숨김없이 드러날 것이다. 초기 시행착오를 거친 뒤 2027~2028년이 되면 조금씩 중국의 건조 능력은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는 안정성과 신뢰도의 문제 때문에 굳이 글로벌 선주가 중국 야드를 찾지 않았으나, 건조 실적이 쌓이며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중국으로의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타르 프로젝트의 2차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중국의 후동중화 역시 조만간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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