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소금·수산물 관련주 널뛰기…“테마주 투자 유의”

송고 2023.08.24 16:39 | 수정 2023.08.24 16:40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소금주 일제히 하락 마감…종목 별로 엇갈린 수산물주

변동 컸던 방사능 측정기·요오드 일부 종목만 급등락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장관리부 직원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첫 날 직접 섭취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에 반영되며 일부 종목들이 급락했지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방사능의 측정, 치료 보다 소금 등 식품 분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28%, 코스닥은 2.14% 상승했지만 소금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죽염과 죽염치약, 죽염응용식품 등을 제조·유통하는 인산가는 오염수 방류 전까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가 방류 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전일 대비 14.69%나 떨어졌다. 지난 22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발표한 이후 29.85% 급등했고, 다음날인 23일에도 1.72% 올랐으나 오염수 방류로 바다에서 채취되는 소금에 대한 기피 현상이 대두되면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천일염 등을 판매하고 있거나 천일염 생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보라티알, 샘표, 신송홀딩스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보라티알은 22일 26.49% 급등했다가 23일 -7.78%, 24일 -7.47%로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샘표와 샘표식품도 22일 각각 12.62%, 13.13% 상승했지만, 23일부터 각각 5%대 하락폭을 기록하더니 이날도 3.90%, 4.58% 하락 마감했다.

22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신송홀딩스도 이날 7%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금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과 달리 수산물 관련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지난 22~23일 11.11%, 6.02%나 급등했던 수산물 가공 유통전문기업 사조씨푸드는 이날 2.84% 내렸다. 하지만 원양어업 및 수산물 가공 영위기업인 사조오양은 0.81% 오르며 강보합 마감했다.

CJ씨푸드도 0.96% 상승했다. 지난 22일 9.91%, 23일 4.29%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동원수산과 신라에스지는 거래가 몰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일 5.43% 하락했던 동원수산은 이날 9.35%나 뛰었다. 신라에스지도 6.04% 올랐다.

수산물 기피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던 닭고기 관련주들은 이날 약세를 보였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지난 22일 11.08%, 23일 26.15% 급등했지만, 이날 10.55% 급락했다. 마니커 역시 이날 5.07% 하락 마감하면서 22~23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하림 또한 2.15% 떨어졌다.

방사능 측정기 관련주로 꼽히는 우진, 한창산업 대봉엘에스 1~2%대 약세를 보였지만, 오르비텍과 피코그램은 각각 11.49%, 9.48%나 급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22~23일 이틀동안 19.06%, 11.43% 급등한 바 있다.

방사능 해독제로 알려진 포비돈요오드·요오드화칼륨 등 요오드 관련 약품 생산주로 꼽히는 대정화금(0.99%), 현대약품(0.37%), 부광약품(-0.30%), 젬백스(-0.91%) 등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만 한국파마만 7.82% 급등했다. 요오드 관련주들이 지난 22~23일 보합권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한국파마는 22일 8.36%, 23일 -5.66%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린 종목들이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변동폭이 컸다”며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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