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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차 포니의 시간, 도전 DNA 넘어 휴머니티 담겼다

  • 송고 2023.06.09 07:53 | 수정 2023.06.09 07:53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서 '포니의 시간' 전시

포니 비롯해 현대차 헤리티지 다각도에서 조명

복원 비하인드 스토리와 휴머니티 가치도 전달

“인류를 위한 진보를 위해 모두가 노력할 것"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오직 1974년생 포니(PONY) 만을 위한 공간이다. 7080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벽면 한 켠에는 그 시대 추억이 담긴 회화 작품이 걸려있다. 당시 대중 문화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잡지책도 즐비하게 진열됐다. 포니는 현대차 역사의 시작점이다. 끊임없이 진보하는 현대차의 도전정신이 담긴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를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선 그 시절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게 먼저다. 지난 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장을 찾았다. 포니를 비롯해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각도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5층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1992년생 젊은 전자음악가의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1980 경음악 큰잔치'라는 제목의 곡은 전자음악가 키라라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7080년대 풍경과 정취를 상상해, 이를 음악적 요소로 풀어낸 작품이다. 곧바로 직면한 대형 스크린에는 국립영화제작소가 제작한 '대한뉴스'가 무한 반복 중이다.


당시 극장에서 3분간 의무적으로 봐야 했던 이 영상은 대한뉴스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의식을 설계하고 기록했는지 바라볼 수 있다.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주입식 뉴스로 설계 당했던 추억을 안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한 가운데는 7080년대 잡지를 진열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 시기의 잡지는 우리 현대사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록물로 꼽힌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잡지 문구를 보니 영화 속 스치던 장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시절을 살았던 중년층에겐 향수를, 요즘 젊은이들에겐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도록 전시 곳곳 세심하게 살핀 흔적이 가득하다.


이 공간에서 만난 포니2는 탄성을 자아냈다. 작고 아담한 체구에 마치 아끼던 장난감을 꺼내 본 기분이 들었다. 포니2는 기존 포니의 부품을 절반 이상 사용하되 나머지는 새로 개발한 모델이다. 보닛과 도어를 제외한 모든 외장 차체 패널을 바꾸고,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인테리어도 변경했다. 포니2 출시 후 자연스레 본래 포니는 포니1로 통칭됐다. 이후 1983년엔 캐나다 수출을 위해 5-마일 범퍼를 장착한 포니2CX가 출시됐다.


4층은 포니의 첫 탄생부터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할 당시 사료들을 한 데 모은 아카이브 공간이다.


포니 개발 단계를 촘촘하게 기록한 노트와 과거 제작된 포스터 등이 시선을 끌었다. 당시 광고 캠페인은 그 시절 자동차에 대한 로망을 포함해 포니의 장점과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다채로운 이미지가 담긴 것이 특징이었다.


포스터 속 차량을 그대로 꺼낸 실물이 맞은 편에 위치해 있었다. 포니는 대한민국의 첫 대량 양산형 독자 모델이자, 자동차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포니의 국산화율은 90%로 당시 국내에서 생산이 어려운 부품을 제외하고 모두 국산 부품으로 제작됐다.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포니 왜건은 포니 세단을 기본으로 화물 운반 및 레저용으로 만든 모델이다. 포니의 파생 모델은 오롯이 국내에서 개발됐으며, 현대차 소형차 개발의 기틀이 됐다. 포니2 픽업은 포니1과 동일한 전면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포니1 픽업과 비교하면 환기구, 램프 배열 등이 달라졌다. 이 모델의 적재정량은 400kg이며, 이는 사과 26박스를 실을 수 있는 능력이다.


3층에는 지난달 현대 리유니온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도 같은 공간에 전시해 그 의미를 더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현대차의 역사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모델이다. 1974년 공개 이후 선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으나, 2차 석유파동 여파로 1981년 중단됐다.


포니 쿠페 콘셉트에는 스포츠카에 도전한 현대차의 담대함과 혁신 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는 오늘날 현대차가 고성능 수소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 큰 경험적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현대자동차

N 비전 74의 '74'는 포니와 포니 쿠페가 공개됐던 1974년도를 기억하려는 이름이다. 이 모델은 과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영감을 얻고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사람을 위한' 현대차의 시작과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사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킨 포니 스토리는 현대차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차라는 공간에서 고객들이 경험한 희로애락과 목소리를 새겨듣고, 현대차는 이를 반영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휴머니티를 우선 가치로 삼은 현대차의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장 사장은 "독일의 자동차는 차의 성능 향상을 최선의 가치로, 일본의 자동차는 효율적 공정을 최선에 가치로 두고 발전해왔다"며 "현대차는 대중의 더 나은 삶, 즉 휴머니티를 중심에 두고 성장해왔다. 이 가치를 나침반으로 인류를 위한 진보를 위해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현대자동차

장재훈 현대차 사장ⓒ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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