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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림 4만평 식품공장의 별칭은 '주방'

  • 송고 2023.04.08 11:00 | 수정 2023.04.08 17:45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인스턴트, 가정식 대체제 넘어 손색없는 '한끼 식사'

하림이 익산 함열읍에 4만평 짜리 공유주방을 만들었다. 하림의 퍼스트키친 입구.ⓒebn

하림이 익산 함열읍에 4만평 짜리 공유주방을 만들었다. 하림의 퍼스트키친 입구.ⓒebn

"가정식 대체재(HMR·Home Meal Replacement)가 아닌 가정식 그 자체(HMI·Home Meal Itself)를 만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을 '식품공장'이 아닌 '주방'이라고 부르죠."


하림의 미래 성장동력인 가정간편식을 생산하는 '퍼스트키친(1st Kitchen)'은 매일 수십, 수만병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가정의 주방들이 점차 조리(cooking)보다는 식사(dining)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을 식품 공장이 대체하고 있다는 개념에서다.


하림은 "오늘날 가정은 주방은 조리기능이 최소화돼 조리한 식품을 가져와 간단히 데워먹거나 식사하는 공간을 변화는 점을 착안했다"고 설명한다.


하림이 말하는 커다란 주방은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 대단지에 위치해있다. 제품 라인별로 K1(4만4116㎡), K2(3만3468㎡), K3(2만2784㎡) 나눠진다. K1에서는 △국·탕·찌개 △덮밥 △죽·스프 △만두 △튀김 △냉동식품 △소스·양념 등이 만들어진다. K2는 라면공장 K3는 즉석밥 공장이다. 하림은 이 세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만으로 손색없는 한끼를 차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6일 오전에 찾은 K1 생산 실적 현황판에는 'The미식 주러우차오판 4500개' '콤비네이션 칼조네 6070개' '고기고로케 2520개'가 띄워져 있었다. 이어진 작업장에서는 성형된 고기고로케들이 줄줄이 트레일러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틀어진 고기고로케를 일일이 걸러내는 직원들도 몇몇 보였다.


더미식 장인라면의 액상스프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재료의 육수는 물이 아닌 닭고기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버섯과 양파 등 채소를 20시간 끓여 재료 육수를 농축해 액상스프를 만드는 것이다.


더미식 장인 라면 건면이 생산되고 있다.ⓒ하림

더미식 장인 라면 건면이 생산되고 있다.ⓒ하림

같이 동봉될 면은 K2에서 만들어진다. 하림산업은 K2 공장에서 현재 건면인 더 미식 장인라면과 유탕면인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은 유탕면 라인은 가동되지 않고 건면 라인만 가동됐다.


하림이 만드는 건면은 맛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면은 물이 아닌 하림의 닭고기 육수를 사용해 반죽한다. 또 제트 노즐(Z-Nozzle) 공법을 활용한다. 해당 공법은 섭씨 120도 이상 강한 열풍으로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린 면에 최대한 밀착해 위아래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이 잘 불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방식이다.


K3 공장에서 생산하는 '더미식 밥'은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만든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즉석밥 대부분에는 산도 조절제나 보존료가 들어간다. 보존제를 넣지 않기 위해 설비에 더 치중했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첨가제 없이 물과 쌀로만 만들어진 더미식밥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클린룸을 도입해 생산 중이었다. 화학 보존제를 넣지 않고 6개월 이상 제품을 보존하기 위해선 공기 내에 있는 미생물을 원천 차단해야 해서다.


이곳에선 1시간 불린 쌀에 마이크로 필터로 여과한 깨끗한 물을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클래스100은 가로·세로·높이 1세제곱피트(약 28.3ℓ) 정육면체 공간 안에 직경 0.5㎛(1마이크로미터=0.001㎜) 크기 부유물이 100개 이하인 수준을 뜻한다. 이는 의약품이나 반도체 공장 청정도와 맞먹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즉석밥의 유통기한은 보존제를 쓰지 않고도 10개월까지 늘렸다.


더미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하림

더미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하림

뜸 들이는 방식도 차별화했다. 일반적으로 즉석밥은 뜨거운 물에 뜸을 들이지만 하림은 100도 이상 뜨거운 물을 분사해 뜸을 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뜨거운 물에 뜸을 들이면 식는 과정에서 포장지가 밥알을 누르는데, 이를 막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용기 내부에 공기층이 유지돼 밥알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함을 유지할 수 있다.


"레토르트 식품이 예전에는 2% 부족했는데 지금은 완벽에 가까워진 수준입니다. 이제는 식당들이 긴장해야 할 때입니다."


하림이 표방하고 있는 간편식은 맛집 수준의 요리다. 좋은 재료로 맛집 수준의 맛을 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을 고수하면서 '이 가격이면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고품질 음식을 올해 말부터는 소비자의 식탁까지 더 빠르게 차릴 구상도 마쳤다. 하림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퍼스트키친 단지 내에 온라인 물류센터도 공사 중이다. 센터가 완성되면 K1, K2, K3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포장해 문 앞까지 배달이 가능해진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하림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각 공장과 컨베이너 벨트 브릿지 연결을 통해 생산 제품들이 바로 넘어오게 된다"면서 "하림 더미식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이곳에서 집으로 바로 배송되는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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